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 통계를 보면 이달 현재 신고된 서울 주택 거래량은 5127건으로 전년 같은달 2118건보다 3000건 이상 늘었다.
신고일 기준으로 집계된 수치이고, 지난해 7월이 전달 취득세 한시 감면 혜택 종료에 따른 거래절벽 효과가 있었음을 감안해도 거래량이 급증했다. 9005건이 거래된 2009년 7월 이후 5년만에 가장 많다. 2012년 7월(2849건)과 2011년 7월(3997건), 2010년 7월(2396건) 등 예년 평균의 두배 가량이다.
전달인 6월(5195건)과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며 일평균 거래량은 173건에서 176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4월부터 지속되던 거래량 하락세가 그치면서 저지선이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월 누적 거래량은 4만7785건으로 전년 동기(3만5400건)보다 1만2000건 이상 늘었다.
특히 서울 강남권 재건축은 일부 단지 사업 추진이 속도를 내고 있는데다가 정부 규제완화 방침이 몰리면서 기대감이 무르익는 분위기다. 새 경제팀은 지난 24일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통해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와 소형 주택 연면적 제한 폐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4단지 전용 42㎡는 이달초 6억37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중순 6억4400만원으로 소폭 올랐다. 대치동 은마 전용 76㎡는 지난달 중순 8억1000만~8억3000만원에서 최근 8억5500만원으로 최고 4500만원 뛰었다. 현재 호가는 8억3000만원에서 최고 8억9000만원까지 형성됐다.
송파구 가락동 시영 전용 40㎡는 4억9850만원으로 한달 전보다 1300만원 이상 상승했다. 현재 호가는 5억~5억500만원 선이다.
가락동 A공인 관계자는 “전통 비수기인 휴가철임에도 급매물이 팔리고 매수문의가 늘면서 집주인은 매도를 보류하고 있다”며 “소형 위주로 호가가 일부 상승했지만 아직 추격매수는 붙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재건축 상승세는 일반 아파트로도 확산될 조짐이다. 강북구 미아동 동부센트레빌 전용 84㎡ 한달새 2000만원 오른 4억2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업계에서는 임대과세나 규제 완화 법안 등이 국회에서 처리가 되면 하반기에도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해 재건축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매물 회수와 호가 반등 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내달 금융규제가 풀리고 휴가철이 마무리되는 중순 이후부터 구체적 계획을 짠 수요자들이 움직이면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