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27일 호남고속철도 건설공사 입찰 과정에서 담합한 삼성물산과 대립산업, 현대건설 등 28개 건설사가 무더기로 적발되면서 ‘철피아(철도+마피아)’ 불똥이 정치권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검찰이 지난 24일 철피아 게이트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한 새누리당 권영모 전 수석부대변인을 재판에 넘긴 이후 정치권 안팎에서 철피아 연루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 새정치연합은 지난 5일 권 전 수석부대변인의 비리 의혹과 관련, “철도업계 납품 비리 수사가 핵심 수사대상자의 잇따른 자살 등으로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만 검찰의 성역 없는 수사와 철피아 척결 의지만 있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라고 검찰에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
특히 야권에선 권 전 수석부대변인과 김광재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영남대’ 선후배 사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철도납품 비리 과정에서 납품 업체들이 정부 관료와 여권 실세 의원들에게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전 부대변인은 “김 전 이사장과 여당 실세의원과는 고등학교 동기 사이라 정치인들에게 금품이 전달되고 청탁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검찰의 지위고하를 막론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2013년 국회 국정감사 당시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연합 이미경 의원이 호남 고속철도의 8개 공구에 대해 담합 의혹을 제기한 터라 이 같은 의혹에 힘이 실리고 있다.
철피아 비리척결에 대한 검찰의 수사 의지는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 의지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향후 철피아 이슈가 정치권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한국철도시설공단이 2009년 발주한 호남고속철도 건설공사 입찰과정에서 최저가 낙찰제 13개 공구 등에서 담합한 28개 업체에 대해 총 435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