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올해 들어 네 번째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2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RBNZ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종전의 3.25%에서 3.50%로 0.25%포인트(25b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대부분은 금리를 낮추고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을 펴왔다. 그러나 뉴질랜드는 지난 3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선진국 중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선진국 가운데 이처럼 긴축기조를 이어가는 국가는 뉴질랜드가 유일하다.
글렘 윌러 RBNZ 총재는 성명을 통해 “3년 전 발생한 크라이스트처치에서의 지진 피해 복구로 인한 건설 붐 등으로 올해 뉴질랜드 경제는 3.7%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며“경제의 확대와 함께 인플레의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금리인상 배경을 밝혔다.
글렘 총재는 "글로벌 금융 시장이 여전히 경기 부양에 치중하고 있다"며 "낮은 금리와 축소된 리스크 스프레드, 낮은 금융 시장의 변동성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뉴질랜드의 주요 교역 상대국들이 올 상반기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일시적인 영향에 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앞으로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폭은 지금까지 행한 긴축 통화정책의 영향 등을 평가해보고 거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 금리 인상 속도가 다소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금리 인상 발표 직전에 미국 달러화 대비 뉴질랜드 달러화의 가치는 87.02센트에서 86.05 센트로 하락했다. 또 무역 가중지수도 80.97에서 80.29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뉴질랜드의 기준금리가 3.75%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지금의 3.5%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두 가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