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23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미국 경제의 부진이 나머지 기간의 성장을 상쇄하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기존의 2.0%에서 1.7%로 낮췄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후퇴(리세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와는 대체로 부합하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성장률 전망치인 2.1%보다는 낮은 수치다.
IMF는 지난 4월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제시하고 6월 2.0%로 낮춘 이후 불과 한달만에 다시 0.3%포인트를 내렸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은 악천후로 주택 건설, 기업 재고, 소비 지출 등의 전분야 경제활동이 위축돼 (-)2.9%의 성장률을 기록, 5년래 최악의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IMF는 2분기 들어 경기가 반등해 연말까지 3∼3.5%의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과 2016년의 경우는 소비와 투자 지표가 살아나면서 각각 3%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이겔 초크 IMF 서반구 담당국장은 “부정적인 수치를 뒤로 하고 향후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IMF는 신흥시장의 성장 둔화와 함께 우크라이나 및 이라크 사태와 관련한 유가 급등, 예상보다 이른 기준금리 인상 등의 대내외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용시장의 부진이 향후 3∼4년간 이어지면서 오는 2018년까지도 완전고용실현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부담이 제한되고 금융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낮다면 연준은 내년 중반 이후에도 기준금리를 제로(0%)에 가깝게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정책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연준이 기자회견을 늘리고 분기별 통화정책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IMF는 연준의 첫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연준 전망치와 비슷한 내년 중순 쯤으로 예상했다. 월가 또한 연준이 오는 10월 자산매입을 종료하고 내년 중순에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