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아베 총리, 도지사 통해 간접적인 정상회담

[사진=주진 기자]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방한 중인 마스조에 요이치 일본 도쿄도 지사를 25일 접견키로 해 경색된 한·일 관계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일본 정계 인사와 만나는 것은 지난해 2월 대통령 취임식 즈음 이래 무려 1년 5개월 만이다.
 

일단 박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의 주요 지방자치단체장을 접견하는 방식이지만 자민당 소속의 마스조에 지사가 방한 직전인 지난 17일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나 한국 정부에 전달할 메시지를 전달 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결국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도쿄도 지사를 사이에 두고 간접적인 메시지 교환을 하는 셈이다.
 

마스조에 지사는  지난 23일 박 대통령을 만난다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아베 총리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뜻을 일본 언론에 밝히기도 했다.
 

청와대도 24일 "한·일 관계가 경색 국면인데도 불구하고 양국 지자체 간에 좋은 교류와 협력이 이뤄져 양국 국민 간 우애가 증진되고 관계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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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접견은 앞으로 과거사 문제나 역사퇴행적 '도발'이 없을 경우 한국 역시 대화의 문을 언제든 열어놓고 관계회복의 길로 나설 수 있다는 대일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하지만 한·일 과거사와 관련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이번 접견이 곧바로 양국 관계 복구를 위한 활발한 움직임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많다.
 

한편, 마스조에 지사는 대학교수와 정치평론가 등을 거쳐 2001년 참의원으로 중앙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2007년 재선에 성공하며 국회의원과 제 1차 아베 내각의 후생노동상 등을 거친 인사다.

마스조에 지사는 23일 자매도시 교류 협력 차원에서 1996년 아오시마 유키오 전 도쿄 도지사 이후 18년 만에 서울을 공식 방문했으며, 이번 방문에서 '서울특별시-도쿄도 교류 협력에 관한 합의서'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