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EP “탈북 과학기술 인력, 남한사회 진입장벽 아직 높다”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한국에 있는 ‘탈북 과학기술 인력’의 경험과 역량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22일 발표한 ‘탈북 과학기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탈북 지식인 모임인 NK지식인연대에 속한 3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63.3%가 남한 정착 과정에서 과학기술계 직업을 구하고자 노력했으나 절반(50%)은 북한에서 축적한 전문성을 활용하기가 어려웠다고 답변했다.

이들은 전문학교 졸업 이상 학력을 갖고 있으며, 남한 체류기간은 평균 8년이었다.

이들 중 남한에서 자신의 과학기술 전문성을 활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6%에 불과했다.

관련기사

• 중기청·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업무협약
• 미래부, 박영아 KISTEP 원장 재신임 불승인

또 응답자 중 73.3%는 과학기술계 직업을 구하는 과정에서 남한사회의 진입 장벽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그 원인으로는 ‘남북한 사이 교육시스템의 차이(66.7%)’가 가장 컸으며, ‘학력·경력·자격증을 인정받지 못함’, ‘용어 차이에 의한 장벽’, ‘나이 제한’, ‘북한 출신에 대한 선입견’ 등이 뒤따랐다.

이들의 53.3%는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할 의향을 갖고 있었으며, 구체적으로 ‘북한의 스테가노그라피 암호해독 프로그램 개발’, ‘고품질 영한번역 프로그램 개발’ 등과 같은 연구주제를 제안했다.

하지만 60%는 10년 이내 남한에서 동일계 직업을 구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상진 KISTEP 미래예측본부 연구위원은 “탈북 과학기술인이 보유하고 있는 잠재력에 대한 손실을 최소화하고 이를 통일한국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는 것이 통일준비의 주요 과제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