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미국은 과연 조기 금리인상을 논할 만큼 견고한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일까?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6%대로 낮아졌다.
작년의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3%대의 성장을 예상을 했지만, 올 1분기는 마이너스 성장에 그치자 미국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소매판매(자동차포함) 증가율 또한 경기 불황기 수준에 불과한 연간 3%내외로 제자리만 맴돌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셰일가스 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다. 지난해 미국의 1.9% 성장 중 광업 생산 및 관련 섹터의 성장이 약 1.8% 정도를 차지할 정도였다. 전체 성장세는 이어가고 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들여다 보면 바람직한 성장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실업률은 6.1%로 낮아졌다. 하지만 자동차, 주택, 고급 가구 등을 제외하면 다른 소비부문은 여전히 부진하고 소비회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고용의 질적 성장이 동반되지 않은 채 실업률만 하락 한다고 해서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근원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도 지난 5월 전년대비 1.5% 상승하는 데 그쳐 연준의 목표치 2%를 여전히 밑돌고 있다. 또 임금상승률은 2%대로 겨우 물가를 따라가고 있는 정도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노동시장이 연준의 기대보다 빠른 회복세를 지속한다면 기준금리 인상은 예상하는 것보다 더 일찍, 그리고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고용상황이 완전 회복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임금상승률이나 고용시장의 질적 개선이 이뤄지기 전 까지는 금리인상 카드를 쉽사리 꺼내기 힘들 것 같다.
/ 조영경 희망재무설계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