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서울 동작을)의 손을 맞잡은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 당 소속 의원들에게 7·30 재·보선 선거운동 지원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허동준 전 위원장은 17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새누리당에 입장 변화를 요구하세요”라며 “우리 아이들의 걸음 걸음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성역 없는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재발방지·안전종합 대책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이는 세월호 특법법 제정을 위한 여야의 협상 창구 역할인 ‘세월호 사건 조사 및 보상에 관한 조속 입법 TF(태스크포스)’의 가동이 중단되자 당 소속 의원들에게 원내 투쟁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선거전이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돌연 선거운동 중단을 촉구, 당 내부에선 ‘허동준 변수’가 불거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허동준 전 위원장이 지난 17일 기동민 후보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박근혜 정부의 불통을 심판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으나, 현재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당 내부에선 기존 조직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많지만, 현재 허동준 전 위원장은 당 지도부와 일정 정도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지난 17일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의원 총회를 마친 뒤 기동민 캠프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허동준 전 위원장의 조직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먼저 당 지도부 등이 당원들을 껴안아야 한다”며 “당초 예상과는 달리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