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 김행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은 지난 2월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11년차를 맞이한 양평원의 질적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 로고를 젠더 이퀄리티 그래프로 지표화한 상징 마크로 바꾸는 등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주력했고, 폭력예방교육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을 심플하게 개편했다.
양성평등사회로 바꾸기 위해선 우선 양평원의 교육 콘텐츠와 전달 방식도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하고, 대상 역시 현재 공무원에 국한돼있는 것을 일반국민에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원장은 동영상 콘텐츠 200개를 만들면서 제3세계 여성들의 열악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는 “서아프리카 무슬람권이나 몽골 등 저개발 국가들의 여성 지위가 굉장히 열악하고 가정 폭력, 성폭력도 빈번하게 일어난다”며 “저개발국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ODA(공적개발원조)사업으로 새마을운동과 양성교육 교육프로그램을 보내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2000년 유엔 안보리가 ‘여성.평화.안보에 관한 안보리 결의안 1325’를 분쟁을 겪고 있는 각 나라에 의무 이행토록 하면서 여성의 사회참여와 지위가 크게 향상된 점을 예로 들었다. 1325는 유엔 안보리 최초의 여성과 평화에 관한 결의안으로 갈등해결, 평화과정에 여성의 동등한 참여와 완전한 개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지난해 여성 국회의원 비율이 높은 세계 10위권 내에 르완다(1위), 안도라(2위), 세이셀(5위), 세네갈(6위), 남아프리카(8위), 니카라과(9위)가 포함된 것은 ‘1325결의안’ 덕분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이들 분쟁지역 국가들의 양성평등 성과는 북한과의 통일을 준비하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저개발국가에 대한 양성평등교육 지원 성과는 향후 박근혜정부가 준비하는 한반도통일시대를 위해서도 큰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