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연말 입주를 앞둔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 중 일부 중대형이 미분양으로 남아 '빈집 입주'가 우려된다. 분양 당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웃돈이 기대됐으나 중대형 인기가 떨어지면서 입주후 에도 불꺼진 가구를 보게될 전망이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서초동 '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가 오는 11일 입주다. 삼익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지상 25~31층 3개동, 총 280가구(84~149㎡, 이하 전용면적) 규모다. 2012년 일반분양 당시 0.9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 149㎡는 분양 당시 분양가가 17억~19억원에 달했지만 현재 조합원 매물은 16억원 가량으로 나오고 있다.
오는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강남구 논현동 '대림 아크로힐스 논현'도 대형 평형 일부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지상 16~30층 4개동, 총 368가구(56~113㎡) 규모다. 지난 4월 청약 당시 6.6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지만 전용 113㎡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이 아파트 분양 관계자는 "113㎡ 6층 이하 저층 4가구 정도가 중도금 대출 과정에서 신용도 등의 문제로 계약이 해지된 물량이 남았다"며 "따로 할인분양은 하지 않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만 제공된다"고 말했다.
아크로힐스 논현의 분양가는 113㎡가 13억5000만~14억원선이었다. 하지만 현재 조합원 매물을 3000만원 가량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 미분양 해소가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입주를 앞둔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예상과 달리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투자수요와 실수요 사이에서 이도저도 아닌 위치가 됐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강남권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VVIP들이 수요인데 한강변 조망권이거나 대단지 프리미엄이 있지 않은 중소규모 단지는 중대형의 메리트가 없어 수요가 적다"며 "강남권 중대형의 경우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