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산둥성 특파원 최고봉 기자=한중 양국의 강력한 통제를 받으며 갈 곳을 잃었던 보따리 상인들이 최근 곳곳에 새로운 모습으로 얼굴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정석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칭다오(청도) 대표처 대표는 “한중 양국 세관에서 보따리상의 휴대 반입품목에 대한 통제는 지속 강화하고 있다.
칭다오(청도) 대표처 자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여객 터미널 근처에 항로별로 상인회가 존재하며 상인회안에 상인들이 소속되어 있고 각 상인에 10~20명 정도의 보따리 상인들이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다.
이정석 대표는 “상가 영업이 활발한 웨이하이(위해)항과 롱청항에는 보따리상이 비교적 많은 편이며, 상인회는 선사 측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터미널 및 배 안 질서유지에 앞장서기도 한다”면서
“칭다오(청도), 옌타이(연태), 단동, 다롄(대련) 지역은 엄격한 해관 통제로 보따리상은 40~50명만 활동하고 있다. 우리측 현지 탐문조사와 상인 여론에 의하면 칭다오(청도), 옌타이(연태) 보따리상은 대부분 중국 국적의 젊은 층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평택, 군산 항로가 인천 항로보다 보따리상 수가 상대적으로 많으며 롱청~평택, 스다오~군산 항로는 보따리상의 90%가 한국 국적의 노인”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롱청의 경우 이용객 대부분이 보따리상으로 가장 많을 때는 700~900명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500~600명 정도만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3월부터 재취항한 르자오(일조)~평택 항로의 경우 이용객의 70% 이상이 보따리 상인으로 나타났다.
롄윈강의 경우 노후화된 선박으로 올해 5월 엔진고장에 따른 선박 안전점검 및 수리로 인해 한동안 휴항했다가 6월25일 롄윈강~평택 항로가 다시 열리며 이날 보따리상 80여명만 승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7월부터 새로 취항한 옌타이(연태)~평택 항로는 첫날 보따리상 350명이 승선, 그 중 한국인 270명, 중국인 80명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350여명의 보따리상이 상시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옌타이(연태)항은 그 동안 보따리 상인의 수가 급격히 줄어든 지역이었으나 7월 옌타이(연태)~평택 항로가 개설되며 옌타이(연태)항을 떠났던 보따리상인들이 다시 이 지역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단동, 잉코우, 다롄 항구는 2012년부터 세관 심사가 강화되어 보따리 상들이 대폭 감소했으며 단동에서는 30~50명 정도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구별 보따리상인의 승선 인원수를 살펴보면 웨이하이 400여명, 스다오 400여명, 롱청 550여명, 옌타이(연태) 300여명, 칭다오(청도) 40여명, 르자오(일조) 300여명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