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유치하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은 패밀리룩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각기 다른 듯하면서도 잘 어울려야 해 굉장히 어렵죠. 여성 어른 옷의 디자인은 너무 예쁘게 나왔는데 남성 어른 옷이 영 안 나오는 경우도 있고, 각각은 예쁜데 합쳐놓으면 왠지 촌스러운거 같기도 하구요. 올 봄부터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 지속적으로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특색 있는 디자인으로 패밀리룩의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는 패밀리룩 전문몰 ‘퍼니러브(www.funnylove.co.kr)’ 원명호(39) 대표의 이야기다.
고객들의 반응에 가능성을 발견한 원대표는 2008년 퍼니러브를 오픈, 100% 자체 디자인한 제품들로 승부수를 띄었다.
지난 2012년에는 디자인연구소를 설립하며 감각 있는 디자이너들과 함께 더욱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고 올 봄부터 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서울, 대구, 부산, 안산, 마산 등 전국 각 지역 20여곳에 문을 연 오프라인 매장 역시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연히 매장에 들러 제품을 구매한 고객이 사이트를 통해 지속적인 단골 고객이 되기도 하고, 고객들과 좋은 품질을 확인하며 신뢰를 쌓는 장소가 되기도 했다.
오랜 시간 고객들과 직∙간접적으로 만나다 보니 사이트 운영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퍼니러브에서는 단순히 상의, 하의, 세트상품 등의 카테고리 구분이 아닌 돌사진 추천, 패밀리룩 바캉스 등의 구분을 볼 수 있다.
특히 ‘돌사진 추천’ 카테고리의 경우, 그간의 판매 데이터, 후기, 고객들과의 상담 및 의견을분석해 반영한 결과다. 고객들이 해당 제품을 언제 가장 많이 구입했고, 어떤 용도로 착용했는지를 살폈다.
원 대표는 이처럼 자신있는 품질과 디자인으로 해외 오프라인 매장을 비롯한 해외 시장 공략도 준비 중이다. 대규모 수출을 생각하고 있으며, 문화적으로 비슷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우선 공략할 생각이다.
“중문, 일문, 영문 온라인 몰도 구축했고 도매상들과 진행도 해봤는데 좀 더 준비가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경험을 토대로 문화적 차이, 현지 트렌드 등을 좀 더 세밀하고 집중적으로 분석해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다음은 원명호 대표와의 일문일답.
△디자인을 특히 강조하는 이유가 있나
패밀리룩은 커플룩이 대세이던 7~8년 전부터 조금씩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똑같은 캐릭터 티셔츠를 위주로 유행이 되기 시작했고 대형 브랜드들도 키즈 라인을 만들면서 시장에 합류했다. 이후에는 다양한 오픈마켓을 통해 저가 시장이 형성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퍼니러브는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공격적인 운영을 하기로 결심했고 품질과 디자인으로 새로운 시장을 열고자 했다.
다만, 디자인이라고 해서 꼭 새로운 것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3~4년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디자인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최고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는 제품 중 2가지는 8년 전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며 디자인한 제품이다.
△모델들이 진짜 한 가족처럼 느껴진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그런지 그런 질문을 많이 받지만 가족 모델은 아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촬영은 특히 어렵다. 게다가 패밀리룩의 경우 보통 3, 4명이 함께 하기 때문에 모두의 표정이 좋은 것을 찾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그냥 예쁜 전문 모델이 아닌 아동관련 전공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어른 모델을 채용하고 아이들과 놀아주는 모습을 촬영한다. 놀이를 하는 과정을 옮겨 담는 셈이다.
△오프라인 매장 중 한곳이 카자흐스탄에 위치해 있는데 어떻게 된 것인가
현재 직영점 5곳과 대리점 14곳이 있는데 카자흐스탄의 매장도 대리점 중 하나다. 많은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카자흐스탄에서도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다양한 의류를 판매하는 현지인이 검색을 통해 퍼니러브의 제품들을 접하고 판매를 원했고, 신중하게 진행됐다. 한국과 다르게 같은 디자인의 패밀리룩이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안다. 카자흐스탄 2호점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