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팬택, 눈물의 호소…“마지막 기회 달라” (종합)

2014-07-1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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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팬택 대표(가운데)가 문지우·박창진 부사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10일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동통신 3사의 출자전환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팬택이 이동통신 3사에게 채권단의 출자전환 요구를 받아들여 줄 것을 눈물로 호소했다.

이준우 팬택 대표는 10일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력으로 이통사에 기여했지만 팬택이 큰 짐이 된 것 같다”며 “팬택이 생존할 수 있도록 채권단의 출자전환 요구를 전향적으로 받아들여 줄 것을 눈물로 호소 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채권단에게 “현재 채권단 제시안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워크아웃이 중도에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호소 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팬택은 지난 2월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채권단은 지난달 채권금융기관이 3000억원, 이통3사 1800억원 등 총 4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골자로 하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했다.

채권단이 두 차례에 걸쳐 마감 시한을 연기하며 이통3사에 답변을 요구했지만 이통사들은 답변을 내놓지 않았고 결국 채권단은 이통사의 답변을 들을 때까지 마감 시한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이통사가 출자전환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으로 인지했다”며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판단해 팬택의 입장이나 절박함을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팬택은 독자생존의 가능성의 근거로 기술력과 투자 의사를 보인 곳이 나타난 점을 꼽았다.

문지우 팬택 부사장은 “스마트폰을 전 세계에서 삼성, LG 수준으로 빠른 시일 내에 출시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했다”며 “엔드리스 메탈(끊김 없는 금속 테두리) 기술을 선보였으며 생체 인식 기술을 지난해 9월 상용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세우며 독자 생존이 가능한 점을 강조했다.

재무구조 개선은 채권단에서 제안하는 것이 제대로 된다면 문제가 없고 해외 매출도 2년 후부터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협력 업체와 회사 존속의 불확실성 속에서 팬택 제품을 사랑해준 500만 고객께 죄송하다”며 “팬택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모든 관계자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팬택 워크아웃 관련 주요 일지. 

△2007.4: 유동성 악화로 1차 워크아웃 개시

△2011.12: 18분기 연속 영업 흑자 달성하며 워크아웃 졸업.

△2013.9: 창업주 박병엽 부회장 퇴진. 800명 직원 6개월 무급휴가 실시.

△2014.2: 6분기 연속 적자 끝에 2차 워크아웃 신청.

△2014.6: 팬택 채권단, 이통3사 참여를 전제로 한 4800억 원 규모 출자전환 추진

△2014.7: 채권단의 출자전환 요구에 이통3사 답변 없음. 팬택, 출자전환 참여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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