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팬택이 독자 생존할 수 있다며 이동통신 3사와 채권단에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팬택은 10일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보유한 스마트폰 기술력과 투자 의사를 보인 곳이 있다며 독자생존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은 이준우 대표를 비롯한 문지우 부사장, 박창진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일문일답.
-채권단과 사업자 간의 제안이고 결정 사항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커뮤니케이션은 하지 않았다. 이통사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예상은 채권단에게 전하긴 했지만 우리가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다.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유는?
-이통사와 채권단의 입장 등 여러 가지 말이 기사화됐다. 지난 8일 이통사가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으로 인지했다.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팬택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이나 절박함을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팬택의 회생 가능성에 대한 근거는?
-경영정상화 방안은 몇 개월간의 정밀 실사작업을 거쳐서 나왔다. 포함된 내용이 첫째가 재무구조 개선이다. 둘째가 투자유치를 통한 인수합병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매출을 확대하는 것이다. 경영정상화 방안대로 시행하면 독자생존이 가능하다고 나온다. 재무구조 개선은 채권단에서 제안하는 것이 제대로 된다는 전제하에 생존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 계획에는 해외 매출이 2년 후부터 늘어나는 것으로 나온다. 외부 투자 없이 독자생존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추가로 투자까지 유치된다면 훨씬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
◆퀄컴 등 현재 주주와 이 사안에 대해 이야기했나? 추가적인 투자는 가능한가?
-투자 의사를 나타낸 곳이 몇 군데 있다. 하지만 현재 재무구조에서는 투자 유치를 안 하겠다는 입장이다. 재무구조 개선이 된다면 투자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곳이 있다. 이 상황의 결과를 기다리는 곳도 있다.
◆만약 법정관리로 갈 경우 생존 방안은?
-법정관리로 가는 것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 법정관리로 가지 않으려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브랜드 가치 훼손이 가장 두렵다. 둘째는 협력업체들의 연쇄적인 도산, 셋째는 지금껏 팬택을 지킨 직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이유로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선호한다.
◆팬택이 자랑할 만한 기술력은?
-스마트폰을 전 세계에서 삼성, LG 수준으로 빠른 시일 내에 출시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했다. 독특한 것은 엔드리스 메탈(끊김 없는 금속 테두리) 기술, 그리고 향후 중요한 트렌드가 될 생체 인식 기술을 지난해 9월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안은?
-해외에서 실패한 이유는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력이 떨어지고 마케팅 자금이 부족한데 국내와 비슷한 제품으로 파생해서 나가려고 노력했다. 현재는 차별화된 제품만 공급하고 있다. 원가에서는 경쟁력이 낮지만 품질과 기술력에서 우위에 있는 제품으로 해외 시장에 도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