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기동민 공식출마 선언에 허동준 난입 몸싸움 “패륜정당?”…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 반발 속에서 공식 출마 선언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의 반발 속에서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3일 공천 발표 후 '침묵'을 지켜온 기 전 부시장이 당 방침을 수락함에 따라 동작을 공천 파동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이 지역에 출마했던 '운동권 20년 지기'인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반발해온 만큼 허 전 지역위원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기 전 부시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 앞서 배포한 '출마선언문'에서 "무엇이 옳은가를 놓고 며칠 밤을 뜬 눈으로 지새웠다"며 "처음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이 큰 용기라 생각했지만 여기서 멈춘다면 제 스스로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이번 재·보선의 엄중함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독선과 독주, 불통으로 상징되는 박근혜 정부를 심판하고 국민과 더불어 새로운 희망을 일구는 게 더 큰 용기라고 생각했다"며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당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며 어떤 순간에도 물러나지 않고 정면돌파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백척간두 진일보'의 심정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며 "김대중·노무현·김근태 정신을 이어받아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울의 변화, 여기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라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방선거 모토를 거론하며 "동작에서 새로운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이 순간부터 혼신의 힘으로 동작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자회견 시작 직후 허 전 위원장과 그 지지자들이 뛰어들어와 기자회견장은 곧 아수라장이 됐다.
“절대 안 된다”고 소리치며 뛰어들어온 허 전 위원장은 “20년지기 친구를 갈라놓는 패륜적 정당”이라며 기자회견을 막았다. 또 “왜 기동민이 책임져야 하나. 안철수·김한길 대표가 와서 책임지라”며 “20년지기 민주화 세력을 갈라놓고, 486세대가 다 죽는 처사”라며 “절대 인정할 수 없는 패륜적 결정이다”라고 소리질렀다.
허 전 위원장의 지지자들도 “공정한 공천을 하라”며 기 전 부시장의 후보 수용에 거세게 반발했다.
국회 직원들과 당직자들이 허 전 위원장과 지지자들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기 전 부시장은 준비해온 기자회견문을 다 읽지 못하고 회견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