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발 맞은 한인 노숙자, 애틀랜타병원서 쫓겨나

2014-07-0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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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미국의 한 병원에서 총에 맞은 한인 노숙자를 입원 2시간 만에 쫓아내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스앤드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애틀랜타 남쪽 75번 고속도로 주변 숲에서 텐트를 치고 살던 박모(57) 씨가 강도를 만나 총 3발을 맞았다.

20대 흑인 강도는 박씨와 옆에 있던 노숙자 로저 콜리에게 돈을 요구했고 돈이 없다고 하자 총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으며, 총에 맞은 박모 씨는 애틀랜타 메디컬센터로 실려가 응급처치를 받았다.

이번 사건으로 박씨는 두개골 사이에 총알이 박혔으며, 머리·목 등에 총격으로 인한 깊은 찰과상을 입었으나 병원 측은 "다친 곳이 없다"는 이유로 입원한 지 몇 시간 만에 퇴원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범인이 다시 찾아올까 두려워 노숙 텐트로 돌아가지 못했으며, 애틀랜타메디컬센터 대변인은 "총상 환자에 대해선 부상의 경중을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적절한 치료를 하고 있다"고만 전했다.

박씨는 의정부 출신이며 33년 전 애틀랜타로 이민 와서 살다가 수년 전부터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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