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이사장은 30일 건강보험 출범 37주년, 건보공단 창립 14주년을 맞아 서울 마포구 건보공단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우리나라 건강보험 패러다임을 예방 중심으로 전환하려면 흡연에 이어 '비만'문제에도 적극적,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 이사장은 전 국민의 식습관을 모니터링해 비만정책을 세우는데 필요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보공단의 건강검진 문진표에 인스턴트 식품과 같은 정크푸드의 섭취빈도 등도 설문항목에 추가하는 방안 마련의 필요성도 지적했다.
지난해 24.5%에 달한 한국인의 비만율은 2008년(21.6%) 이후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10년간 비만인구 비율이 약 150%나 증가했다. 중년 남성(40~60세)의 경우 과체중 이상 비율이 40%를 초과한 실정이다. 주관적 비만인지율(자신이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비율)도 2008년 29.8%에서 지난해 38.7%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비만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 규모도 2007년 1조8971억원에서 2011년 2조6919억원으로 41.9%나 급증했다.
이는 2011년 기준으로 음주(2조4336억원)나 흡연(1조5633억원)으로 인한 진료비 지출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의 5%가 넘는다.
건보공단은 국가 차원의 비만예방 및 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학계와 의료계, 연구기관, 정부부처, 시민단체 등 전문가들과 함께 비만관리대책위원회를 조직 및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우선 건보공단 자체적으로 관련 비만대책위원회를 설치하겠다"며 "지금부터라도 정크푸드 등 건강 유해식품을 관리, 규제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우리 사회는 비만으로 흡연 못지않은 사회경제적 손실을 보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 중 하나로 지목하면서 담배와 마찬가지로 비만을 유발하는 건강 유해식품을 강력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WHO 연구결과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과체중과 비만으로 심장질환을 앓는 사람은 연간 1700만명에 달하며, 이로 말미암은 사망자수는 2005년 260만명에서 2010년 340만명으로 증가했다. WHO는 2015년에는 전 세계 비만 인구가 23.4%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비만은 19세 이상 성인 기준 ‘몸무게÷키의 제곱’으로 계산한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세계보건기구 기준)인 경우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