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3일(한국시간) 오전 4시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펼쳐진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H조 네 번째 경기에서 2-4로 패배했다. 한국은 이로써 1무 1패를 기록해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고, 남은 벨기에전이 더욱 부담스러워질 전망이다.
앞서 벨기에에게 패해 1패를 안고 시작한 알제리는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으로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알제리의 초반 기세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던 한국 대표팀은 계속해서 위기 상황을 자초했다.
불안한 모습을 연출하던 한국 대표팀은 결국 전반 26분 슬리마니에게 골을 허용했다. 상대수비 진영에서 한 번에 넘어온 패스를 슬리마니가 홍정호와 김영권의 수비를 따돌리며 골로 성공한 것. 홍정호, 김영권 센터백 라인이 마지막까지 슬리마니를 따라 붙었지만 슛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좀처럼 전열을 가다듬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38분 수비 집중력 부재를 노출하며 다시 한 번 골을 허용했다. 김영권과 홍정호가 공을 잡고 있는 알제리 선수에게 시선이 쏠리는 사이 자부에게 노마크 찬스가 왔고, 자부는 팀 동료의 패스를 받아 손쉽게 골을 완성했다.
전반전 종료 후 재정비를 마친 한국 대표팀은 후반 5분 손흥민의 골로 추격을 시작했다. 손흥민은 한국 수비진에서 한 번에 넘어온 공을 한 번의 몸놀림으로 알제리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린 후 강력한 슈팅으로 알제리 골문을 갈랐다. 손흥민의 기민한 움직임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 기쁨도 잠시 뿐이었다. 후반 17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짧은 패스를 허용한 한국은 수비진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브라히미를 놓치며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스코어는 1-4.
한국은 구자철의 골로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후반 27분 한국 수비진에서 길게 올라온 공을 장신 김신욱이 헤딩으로 받았고 이를 손흥민이 슈팅으로 연결하려다 실패했지만, 옆에 있던 이근호가 가운데로 패스해 구자철의 골로 마무리됐다.
이후 한국은 한 골이라도 더 넣기 위해 사력을 다해 노력했지만 결국 종료 휘슬과 함께 2-4 패배를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