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중원의 핵’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러시아전 뒤 “정말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비긴 것이 아쉽다. 시간이 더 있었다면 분명히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첫 경기에서 부담을 잘 털어 다행이다. 알제리가 빠르고 힘있는 팀이지만 오늘 경기를 치르면서 우리에게도 승산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골닷컴은 한국-러시아전을 평가하면서 이근호 기성용 홍정호 김영권(광저우 헝다)에게 5점 만점에 3점을 부여,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매겼다. 러시아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의 동점골에 앞서 슈팅을 때린 알란 자고예프(CSKA 모스크바)는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은 3.5점을 얻었다. 케르자코프는 3점을 받았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웹진 블리처리포트도 기성용에게 양 팀 선수 중 가장 높은 8점(10점 만점)을 매겼다. 구자철(마인츠)도 같은 점수를 받았고 홍정호와 이근호가 7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팀이 속한 H조의 1차전 두 경기(벨기에-알제리, 한국-러시아)에서 나온 다섯 골 가운데 네 골이 교체선수한테서 나왔다.
알제리(1골)를 제외하고 한국(1골), 러시아(1골), 벨기에(2골)에서 골을 넣은 선수들은 모두 경기 후반전에 교체 투입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벨기에-알제리 전에서 벨기에는 0-1로 뒤지자 후반 교체선수로 돌파구를 모색했고 마루안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드리스 메르턴스(나폴리)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뜨렸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12년의 본선 갈증을 푼 경기였지만, 팬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 통신은 “한국 선수들보다 더 커다란 러시아의 공격수들은 수차례 찬스를 잡고도 골을 넣지 못했다”고 전했다.
유로스포츠는 “조심스러운 수비 탓에 위험한 장면이 조금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앞서 경기를 치른 30개 팀에 비해 우리는 즐거움을 망쳤다”고 이날 경기를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