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대우조선해양(사장 고재호)이 업계 최초로 선박과 해양플랜트에 들어가는 전선을 자동으로 설치하는 ‘전선 포설 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7일 중앙연구원 산하 자동화연구그룹과 기계로봇연구그룹이 생산․설계 조직과의 협업을 통해 전선 포설 로봇의 현장 적용을 6월 중순 최종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양산보급이 완료된 태선(외경 40mm이상 굵은 케이블)용 로봇의 경우 현재 각 프로젝트마다 적용되고 있다. 드릴십의 경우 전체 태선량 90Km중 약 30%를 포설 로봇이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세선(외경 40mm미만 가는 케이블)용도 이달 중순부터 현장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상선에 설치되는 전선 길이는 서울에서 강릉까지의 거리인 200km, 해양플랜트에 설치되는 전선은 800Km로 서울과 부산을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
로봇 개발 이전에는, 선박의 긴 직선통로 작업 시 윈치(도르래를 이용해 중량물을 들어올리거나 끌어당기는 기계) 등 기계장치를 이용했지만 곡선 구간에서는 모든 작업을 수작업으로 진행돼 왔다. 선체 내부의 좁은 공간에서 진행되는 작업 특성상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작업자 일부가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하는 등 작업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었다.
견인력이 뛰어난 전선 포설 로봇의 개발로, 1m당 최대 15kg에 달하는 대형 케이블(외경 95mm급 고압선)도 쉽게 설치 및 해체가 가능해 졌다. 또 좁은 공간 내에서 수평․수직․곡선 작업을 모두 수행할 수 있어 작업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전선업체가 개발한 기존 유사 장치들의 경우, 직선 구간에서만 포설작업이 용이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개발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작업 시간을 대폭 단축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적용 첫 해인 2014년에는 약 47억, 기계화율이 태선 90%, 세선 40%에 달하는 2017년에는 150억 상당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업자들이 사용하는 근력량 또한 수작업 대비 70% 이상 감소해, 작업효율이 높아지고 근골격계 질환 또한 예방이 가능해 졌다.
자동화연구그룹 관계자는 “30년 넘게 전선 포설을 담당한 베테랑 작업자도 획기적인 기계라며 로봇개발을 반기고 있다”며 “오일메이저인 셰브론 또한 로봇의 안정적인 작업능력을 인정한만큼, 현장 적용을 적극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해당 로봇에 대한 40여건의 국내 및 해외 특허 출원 등록을 마쳤으며, 사외 판매 또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