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하반기 중국 인민은행이 500위안(약 8만원) 혹은 1000위안짜리 고액권 지폐를 발행할 수 있다는 중국 은행권의 한 저명한 인사의 발언으로 중국 대륙이 위안화 고액권 발행 논쟁에 휩싸였다.
중국 광밍왕(光明網) 12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농업은행 고급 이코노미스트 허즈청(何志成)은 “액면가 100위안 짜리 지폐는 27년전부터 발행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중국 경제규모가 27년전보다 100배로 증가한 오늘날 위안화 액면가는 터무니 없이 작아 사용하기 불편할 뿐만 아니라 중국 경제 현실과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것은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허즈청의 이 같은 예측에 대해 중국 또 다른 경제전문가 마광위안(馬光遠) 중국 사회과학원 경제학 박사는 “여러분, 헛소리 입니다. 그의 발언은 기본적으로 무시해도 됩니다”라고 자기의 웨이보에 반박 글을 올렸다.
중국 인민은행 쑹훙쥔(宋鴻鈞)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상황 아래서 고액권 지폐를 새로 발행한다며 통화팽창과 통화긴축을 꼽았다. 그는 신용카드나 직불카드야 말로 진정한 고액 화폐라며 현재 현금 사용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고액권에 대한 시장 수요는 없다고 고액권 지폐 발행 가능성을 일축했다.
중국 시안교통대 경제금융학원 리푸요우(李富有) 교수는 “지폐는 유통 비용이 높은 반면 은행카드 사용비용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향후 대세는 분명 은행카드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 50파운드, 미국 100달러 등 전세계에서 고액권 지폐를 사용하는 선진국은 많지 않다며 고액권 발행은 매우 중대한 결정으로 당장 중국에서 위안화 고액권 발행 시행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말했다.
중국 누리꾼들도 "고액권이 발행되면 집값이 또 오르는 것 아니냐", "돈이 점점 휴지조각이 되고 있다", "그럼 내 월급은 단돈 지폐 3장에 불과한가"라며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중국에서 고액권 지폐 발행은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도 종종 제안될 정도로 그 동안 줄곧 있어왔다. 지난 2012년에도 지폐 발행 임박설이 나돌자 중국 인민은행이 나서서 이 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