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기관은 최근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반영해 각 기관별 에너지 설비 현장을 철저히 점검하는 한편, 합동을 통한 기술 점검에 나서는 등 선제적인 현장 점검을 통해 올 여름 전력난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 3월 ‘전력설비 재난안전관리 대책’을 세우고, 각 발전 자회사와 사업소를 매일 점검하고 있다. 이를 통해 345kV 이상 변압기 시설, 대형 공사장 등 특정관리대상시설 861개소에 대한 안전점검을 시행했으며, 예산 500억원을 투입해, 노후 전선과 변압기 등의 설비를 교체했다.
이와 함께 전국 사업소 1만2000명의 직원들을 동원, 현장 중심의 재난 예방 활동도 벌이고 있다. 한전은 전력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올 여름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준비하고, 비상 모의훈련도 시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등록심사 단계에서부터 소규모 취약 공급업체를 집중 관리하고, 품질특별점검을 실시하는 등 이들 업체의 품질 수준을 높이는데 힘쓰기로 했다. 또 대외 품질전문가(기관)의 진단을 통해 설계, 제작, 정비 등 단계별 품질확인 기능의 실효성을 점검하고, 품질시스템을 재검토해 근본적인 품질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할 계획이다.
중부발전, 서부발전, 동서발전 등 한전 산하 발전사들도 올 여름 전력수급 비상 제로화를 위해 합동 기술점검에 나섰다. 이들 발전공기업은 지난달 19일 중부발전 보령화력본부를 시작으로 같은달 30일 서부발전 서인천발전본부까지 2주간 각 발전회사 기술전문원으로 그룹을 구성, 발전설비 기술점검을 시행 중이다.
점검을 통해 발전소 고장발생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 하계 전력수급 안정을 꾀하겠다는 것. 이들 발전공기업은 터빈, 보일러, 전기, 제어 등 분야별 전문가인 기술전문원을 각 기관별 육성해 보유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협업이 소속회사 울타리를 뛰어넘는 공유의 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번 기술점검을 계기로 발전5사는 정례적으로 하계, 동계 기술점검을 합동으로 시행하고 발전설비 기술교류도 활발하게 시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인적·물적 교류를 통해 발전회사 기술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국가전력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