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아름, 김효정, 박소희 = 6·4 지방선거 선거결과 분석 – 부산광역시장 편
박소희: 네, 표차이가 얼마 나질 않는데요, 정말 초박빙의 승부였던 것 같습니다.
김효정: 네, 그렇죠? 부산에서 범야권 단일후보가 만들어 낸 역대 가장 근소한 득표율 차이라고 하네요.
박소희: 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서 역대 최고 무효표가 나왔다면서요?
김효정: 네, 이번 선거에서 최종 개표결과 무효표는 5만4천16표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1995년 동시 지방선거가 시작된 후 20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그리고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무효표보다도 1만 표 가량 많은 수치구요.
박소희: 그 정도 수치의 무효표라면 초박빙 승부를 펼친 부산시장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 같은데요?
김효정: 네, 특히 전체 무효표가 새누리당 서병수 당선인과 무소속 오거돈 후보 간 표차(2만701표)의 2.6배나 된다는 사실이, 한 표가 아쉬웠던 오 후보에게는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가 됩니다.
박소희: 네,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 많은 무효표가 생긴거죠?
김효정: 그 이유는 사전투표 하루 전에 사퇴한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와 연관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실제로 고 후보의 공식 사퇴는 지난달 30일 사전투표를 시작한 지 한나절 후에나 이뤄져 투표용지에 '사퇴'라는 표시가 없었고, 투표소에도 안내문이 늦게 붙었다고 합니다.
박소희: 그렇다면 아무래도 상당수 유권자가 고 후보의 사퇴사실을 모른 채 투표해 무효 처리된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네요?
김효정: 네, 그렇죠. 그리고, 고 후보를 지지하던 진보 성향 유권자 일부가 오거돈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새로운 부동층이 돼 '무효'로 의사를 표현했다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박소희: 네, 어쨌든 이러나 저러나 오 후보 입장에서는 상당히 안타까웠을 것 같네요. 그런데, 사실 부산은 여권의 텃밭이잖아요? 그리고 서 당선자 역시 친박 실세임을 자처해온 4선 국회의원인데, 왜 이렇게 어려운 승리를 했을까요?
김효정: 네, 그동안 부산 선거는, 새누리당이 수도권을 포함한 박빙지역을 이겨도 부산 수성에 실패하면, “이기고도 졌다”는 뼈아픈 지적을 피하기 힘들 정도로, 전체 선거결과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평가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반 새누리당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에 맞서 결과를 알 수 없는 초박빙 접전을 펼쳤다는 건 아무래도 부산 민심 이반 현상이 크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여당에게 불리한 국면이 계속됐다는 점도 영향이 있을 것 같은데요, 야권입장에서는 비록 승리하진 못했으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박소희: 네, 아무튼 이번 부산시장선거에는 이변 아닌 이변이 참 많았는데요, 마지막으로 서병수 후보, 당선 축하드리구요, 선거과정에서 했던 약속, 빠짐없이 지키는 따뜻한 부산 시장이 되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