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6·4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당선인이 여권 텃밭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 가운데 2곳에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제쳤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강남 4구에서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가지며 보수 표 공략에 나선 박 당선인이 실제 결과에서도 범강남권을 흔들자 수도권 지역구도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박 당선인은 송파와 강동구에서 각각 53.41%와 54.52%의 득표율을 올려 야권 인사도 범강남에서 통할 수 있다는 전례를 만들었다.
정 후보는 이 지역에서 45.88%와 44.69%에 그쳤다. 또한 자신의 지역구인 동작에서도 41.80%밖에 엊지 못해 57.45%를 획득한 박 당선인에 참패를 당했다.
다만 정 후보는 강남(54.87%)과 서초(52.25%), 용산(49.93%) 등에서 박 당선인을 앞섰다. 정통적인 보수 성향을 지닌 강남과 서초, 역세권 재개발 공약을 내건 용산구에서만 승리한 셈이다.
한편 박 당선인은 이날 정오 서울 종로구 종로5가 광장시장 인근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저를 특별한 시민이라고 말씀하시지만 저는 평범한 시민”이라며 “가진 것은 없지만 많은 분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모아주신 게 무엇인지를 생각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해단식에는 한승헌 박 후보 후원회장, 하승창·임종석 캠프 총괄팀장, 오영식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당위원장, 자원봉사자 등 지지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