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중국 리얼리즘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링 지안 (50)의 한국 첫 개인전이 열린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는 5일부터 링 지안이 2013년 이후 소재나 기법 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한 신작 14점등 30여점을 선보인다. 국내에는 이름이 알려져있지 않지만, 중국 홍콩등 아트페어에 출품, 낯익은 작품이다.
그동안 세계미술시장에서 주목받아온 사진처럼 극사실화로 그려온 중국 여성초상이 아니다. 작가는 지난 10여년간 구상에서 추상으로 넘어가는 표현적 실험을 하였고, 최근 들어 작품의 시각적 조형성에 보다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중국 칭화 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한 작가는 대학원 졸업 후 비엔나, 함부르그, 베를린 등 유럽에서 거주하고 작업하면서 중국의 사회상을 담은 인물 작품을 발표, 유럽 미술계에서 주목 받았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당시 역사적 상황과 대립되는 정권의 조력자였던 아버지로 인해, 혁명 간부단으로부터 핍박받은 사회 그룹에 속해있었다. 중국 문화대혁명의 트라우마가 있는 링 지안은 여성의 모습을 통해 문호 개방과 함께 변모해온 중국사회의 단면을 왜곡된 형태와 극사실 회화로 표현해왔다.
가나아트 박혜리 큐레이터는 "오랜 시간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는 작가 링 지안의 전시를 통해 중국 미술의 현주소를 되짚어보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6월22일까지.(02)720-1020 박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