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의 진통은 시청자의 몫이 됐다. ‘6시 뉴스’ ‘뉴스광장’ ‘지구촌 뉴스’ ‘뉴스9’ 등 KBS 1·2채널의 모든 뉴스에서 앵커가 교체됐다. 뉴스 대부분은 아나운서가 혼자 원고를 읽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더군다나 6·4 지방선거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면 공영방송에서 선거 개표 방송조차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진풍경이 벌어질 것이다.
공영방송인 KBS의 주인은 당연히 수신료를 내는 국민이다. TV 수상기를 보유하면 KBS를 보든 보지 않든 강제적으로 수신료를 내야 하기에 시청자에게는 사실상 세금이나 다름없다.
혈세로 운영하는 방송사의 노조가 파업을 통해 시청자의 권익을 해치는 것은 그 명분이 아무리 옳다고 할지라도 용납될 수 없다. 파행으로 치닫는 KBS의 모습을 보자니 ‘피 같은 국민의 돈으로 공영방송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가’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