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국내 주요 보험사들의 계열사에 대한 매출 비중은 대체적으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손해보험사의 비중이 생명보험사에 비해 4배 이상 높았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사업연도(4~12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삼성화재, 동부화재, 한화손보, 흥국화재, 롯데손보 등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보험사 10곳의 전체 매출액 중 계열사 매출액의 비중은 평균 1.02%였다. 계열사 매출액은 이들 보험사가 같은 기업집단에 속한 계열사와의 상품 및 용역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돈이다.
롯데손보(2.78%)와 한화손보(1.02%) 역시 계열사 매출액 비중이 1%를 넘었다. 롯데손보와 한화손보는 지난해 계열사로부터 각각 508억원, 387억원을 벌어들였다. 흥국화재의 계열사 매출액 비중은 0.44%였으며, 동부화재는 0.31%로 손보사 중 가장 낮았다.
생보사의 경우 삼성생명(0.81%)이 유일하게 1%에 근접했을 뿐 비중이 1%를 넘는 곳이 한 곳도 없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총 매출액이 19조2061억원에 달했지만 계열사 매출액은 국내 1555억원, 해외 2억원 등 1557억원에 그쳤다. 특히 지난 2012년 출범한 농협생명은 계열사 매출액 비중이 0.09%로 전체 보험사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나머지 생보사별 계열사 매출액 비중은 한화생명(0.52%), 교보생명(0.31%), 미래에셋생명(0.23%) 순이었다.
생보사와 손보사의 계열사 매출액 비중이 이 같은 차이를 나타내는 것은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보험료가 일반보험 계약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의 계열사 매출액에는 보험료와 배당수익 등이 포함되는데 보험계약 대부분이 화재보험과 같은 일반보험이기 때문에 손보사의 매출액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