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 상장, 이해득실 따져보니

2014-06-03 14:42
  • 글자크기 설정

오너 3세, 현금 2조원 확보…상속세·경영권 방어 위한 '실탄' 마련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삼성에버랜드 상장으로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그룹 오너 3세들은 향후 경영권 승계에 활용할 수 있는  2조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삼성에버랜드의 최대주주는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25.1%(62만739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이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이 각각 보유한 지분(8.37%·20만9129주)을 합하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세자녀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은 총 41.86%에 이른다. 이 회장의 지분도 3.72% 있다.

2011년 KCC가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매입할 당시의 가격인 주당 182만원으로 계산하면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3세들은 2조원 가량의 현금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된다. 앞서 삼성SDS 상장과 삼성자산운용의 지분 매각으로 인한 지분가치 증가분까지 합하면 세 사람은 최소 5조원 이상을 확보하는 셈이다.

재계에서는 이런 자금이 승계를 위한 상속세 납입을 위한 재원이나 경영권 방어를 위해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삼성그룹 특수 관계인의 지분이 17%에 그친다. 최대주주는 7.7%를 보유한 국민연금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삼성에버랜드의 기업가치를 7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일 기준 KCC 자료를 토대로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 분석을 하면 삼성에버랜드의 시가총액은 약 7조4000억원 정도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부회장에 이어 삼성에버랜드의 2대주주인 KCC 최대 6000억원대 차익을 남기게 될 전망이다. 

KCC의 삼성에버랜드 보유 주식은 42만5000주(17.00%)다. 지난 2011년 12월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4% 가운데 17%에 해당하는 42만5000주를 주당 182만원(총 7739억원)에 KCC가 매입했다. 

시장에서는 KCC가 보유한 에버랜드의 지분가치가 매입가의 2배 가량인 1조4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대6000억원대의 차익을 얻게되는 셈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으로 인해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축을 담당하는 계열사의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그룹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생명의 지분 19.35%을 보유하고 삼성생명은 다시 삼성전자 지분 7.3%를 보유하는 순환출자구조가 중심 축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에버랜드 상장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의 기업가치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