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세 승계 가속화… 삼성에버랜드 내년 1분기 상장(종합2)

2014-06-0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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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에버랜드가 내년 1분기에 상장한다.

삼성SDS에 이어 삼성에버랜드까지 상장이 추진되면서 삼성그룹 3세 승계작업이 가속화되는 형국이다. 양사는 모두 오너 일가 지분이 높아 지분승계의 핵심 계열사로 지목돼 왔다. 아울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입원 중인 가운데 이같은 상장 계획이 발표돼 더욱 주목된다.

재계에서는 이러한 양사의 상장으로 지분가치가 상승, 승계를 위한 상속세나 경영권방어 자금 충당에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한 이후 승계 작업으로 삼성에버랜드의 지주회사 전환을 통한 지배구조 강화 작업이 예측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상장계획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삼성그룹 순환출자의 정점에서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당초 재계에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입원으로 인해 3세 승계가 빨라지면서 이를 위한 에버랜드의 상장설이 제기됐었다. 삼성에버랜드는 상장 외에도 삼성전자 분할 합병설이나 지주회사 전환 등의 승계 시나리오가 점쳐지고 있다.

현재 삼성에버랜드는 이 회장(3.72%),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5.1%),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8.37%), 차녀인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8.37%) 등 오너 일가가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에버랜드가 상장하면 이 회장 일가의 지분가치는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삼성SDS 상장과 삼성자산운용 지분 매각까지 합하면 일가족이 5조원을 넘는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상장 후 실질적인 자금 확보 수단은 구주매출이나 지분 맞교환, 담보설정 등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확보된 자금은 6조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되는 상속세를 충당하거나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카드 등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의 지분율을 높여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활용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는 1990년대 후반 이 회장이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통해 세 자녀에게 지분을 배분한 이후 줄곧 승계 구도의 핵심 계열사로 주목받아왔다.

한편, 삼성에버랜드는 6월 중 주관회사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추진일정과 공모방식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상장을 통해 사업 재편을 통한 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기업 도약을 꾀한다는 취지다.

윤주화 삼성에버랜드 사장은 "삼성에버랜드는 각 부문의 사업경쟁력을 극대화하고,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기술, 인력, 경영인프라를 적극 확보해, 글로벌 패션·서비스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패션부문의 핵심 육성사업인 패스트패션(에잇세컨즈)의 경우 과감한 공급망 투자 등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해 '글로벌 톱 브랜드'로 도약하고 스포츠·아웃도어 등 신규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리조트부문은 용인 에버랜드의 시설 확충과 이와 연계한 호텔 투자 등 적극 추진한다.

건설부문은 조경, 에너지 절감, 리모델링 등 친환경 기술 및 사업역량을 극대화해 연수원, 호텔, 병원 등 특화 시장의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급식사업(웰스토리)은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

이와 함께, 상장을 통해 삼성에버랜드는 대주주(44.5%)로 있는 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신기술 확보, 경영인프라 투자 등의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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