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중구 전·현직 공무원 8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조사 중이다. 구청 직원들이 불법 건축물을 눈감아주고 이를 대가로 수 년간 뒷돈을 챙겨온 정황이 경찰에 포착된 것이다.
이들은 2010년부터 최근까지 주택정비팀과 건축과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품수수와 직무 관련성을 입증하는 게 수사의 핵심이다.
전·현직 공무원 8명은 관내 건물주들의 무허가 증축 사실을 확인, 이런 사실을 눈감아준 한편 그 대가로 브로커 임모(75·구속)씨를 통해 수 백만∼수 천만원 상당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이 중구청에서 해당 자료를 확보하는 등 이른바 ' 민·관 유착'으로 규정하자, 6·4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시점에서 이번 사건이 최대 분수령으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논평을 내고 '시민의 안전을 팔아먹은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새정연 김진욱 부대변인은 "공무원 몇 사람이 금전적 이익을 위해 시민의 안전까지 팔아먹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련 공무원이 무더기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도 충격적인데 이 같은 행위가 2010년부터 지난달까지 무려 4년 동안이나 이어졌다"고 말했다.
장기간에 걸쳐 비리행위가 적발되지 못한 것과 관련해 김 부대변인은 "내부감찰 기능이 마비 상태였거나, 윗선의 비호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창식 새누리당 중구청장 후보는 자신의 재임 기간 발생한 이 사건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만 한다"면서 거듭 사과를 촉구했다.
그러자 최 후보는 즉각 사실과 다르다는 공식입장을 냈다.
최 후보 측은 "내사 중인 대부분의 직원들이 최 후보가 구청장에 취임한 2011년 4월27일 이전인 2010년부터 불법건축물 맡았다"며 "마치 현 구청장인 최 후보 때 일어난 것처럼 교묘하게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 후보 측은 "(수사 대상)그 중에 간부는 새정치민주연합 전 구청장 시절 4년간 담당 팀장을 엮임했다"면서 "선거를 코 앞에 두고서 선거 개입이란 불순한 정치적 의도로 밖에 볼 수없다"고 주장했다.
특정 공무원의 비리가 정쟁으로 확산되자 경찰 역시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 개월째 내사 단계를 거친 것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광수대는 뇌물을 받은 공무원이 눈감아주고 증축한 불법 건물이 더 있을 것으로 파악, 수사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