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청 '무허가 건물 눈감고 뒷돈' 논란 정쟁으로 치닫나(?)

2014-06-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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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 중구청 직원들의 일명 '무허가 건물 눈감고 뒷돈' 논란이 오는 4일 치러지는 중구청장 선거에서 최대 이슈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1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중구 전·현직 공무원 8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조사 중이다. 구청 직원들이 불법 건축물을 눈감아주고 이를 대가로 수 년간 뒷돈을 챙겨온 정황이 경찰에 포착된 것이다.

이들은 2010년부터 최근까지 주택정비팀과 건축과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품수수와 직무 관련성을 입증하는 게 수사의 핵심이다.

전·현직 공무원 8명은 관내 건물주들의 무허가 증축 사실을 확인, 이런 사실을 눈감아준 한편 그 대가로 브로커 임모(75·구속)씨를 통해 수 백만∼수 천만원 상당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이 중구청에서 해당 자료를 확보하는 등 이른바 ' 민·관 유착'으로 규정하자, 6·4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시점에서 이번 사건이 최대 분수령으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논평을 내고 '시민의 안전을 팔아먹은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새정연 김진욱 부대변인은 "공무원 몇 사람이 금전적 이익을 위해 시민의 안전까지 팔아먹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련 공무원이 무더기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도 충격적인데 이 같은 행위가 2010년부터 지난달까지 무려 4년 동안이나 이어졌다"고 말했다.

장기간에 걸쳐 비리행위가 적발되지 못한 것과 관련해 김 부대변인은 "내부감찰 기능이 마비 상태였거나, 윗선의 비호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창식 새누리당 중구청장 후보는 자신의 재임 기간 발생한 이 사건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만 한다"면서 거듭 사과를 촉구했다.

그러자 최 후보는 즉각 사실과 다르다는 공식입장을 냈다.

최 후보 측은 "내사 중인 대부분의 직원들이 최 후보가 구청장에 취임한 2011년 4월27일 이전인 2010년부터 불법건축물 맡았다"며 "마치 현 구청장인 최 후보 때 일어난 것처럼 교묘하게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 후보 측은 "(수사 대상)그 중에 간부는 새정치민주연합 전 구청장 시절 4년간 담당 팀장을 엮임했다"면서 "선거를 코 앞에 두고서 선거 개입이란 불순한 정치적 의도로 밖에 볼 수없다"고 주장했다.

특정 공무원의 비리가 정쟁으로 확산되자 경찰 역시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 개월째 내사 단계를 거친 것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광수대는 뇌물을 받은 공무원이 눈감아주고 증축한 불법 건물이 더 있을 것으로 파악, 수사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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