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역, 70대 남성 인화물질 뿌리고 열차 방화…"자살하려했다"(종합)

2014-05-2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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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병원에서 피해자 행세하다 붙잡혀

15년전 정화조 넘쳐 피해…보상 미흡해 억울

[사진 =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28일 오전 10시 54분께 도곡역에 막 진입하려던 오금 방면 전동차 안에서 조모(71) 씨가 인화물질을 시트에 뿌리고 불을 붙였다.

불은 열차가 역에 진입하는 순간 났으며, 승객들은 재빨리 대피했다. 불은 역무원에 의해 6분 만에 진화됐다.
방화 당시 해당 객차에는 승객 50여 명이 타고 있었고, 전동차 전체에는 370여 명의 승객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50대 여성은 "분당선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려는데 불이 나 대피하라는 역무원 안내를 받고 뛰쳐나왔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오후1시 현재까지 파악된 부상자는 발목을 삔 서모(62·여) 씨 외엔 없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편 방화범 조씨는 범행 30분 만에 인근 병원 응급실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조씨는 방화과정에서 화상을 입자 부상자인 척하며 치료를 받고 있었다.

경찰조사에서 조씨는 자살을 기도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광주 동구에 거주하는 조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업소에 정화조가 넘쳐 정부에 소송과 민원을 제기해 보상금을 받았지만 기대에 못 미치자 억울함을 호소하려고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조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계속 조사 중이다.

이번 화재에서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 275명의 인력과 69대의 장비를 투입해 수습작업을 벌였다.

화재 후 연기로 인해 3호선 전동차는 도곡역과 매봉역을 무정차로 통과했으나 낮 12시 24분부터 정상운행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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