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근대 전통무악의 거장 한성준(韓成俊1874~1941) 선생의 탄생 14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이 창설된다.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회장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위대한 유산, 한성준의 춤'이라는 타이틀로 한성준의 공연예술사적 업적과 예술정신을 조명하는 다양한 행사를 6월 12일부터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개최한다.
총 여섯 차례의 공연무대를 통해 한성준에서 한영숙 강선영을 거쳐 그 후속세대로 이어지는 내포제 전통춤의 미적 가치와 진수를 재발견할수 있는 행사다.
6월 12일 여는 개막식 및 축하공연을 비롯 한국을 대표하는 인간문화재급 명무들이 출연하는 ‘위대한 유산, 명작명무’, 중견무용가들이 참여한 ‘우리 춤의 맥 혼 몸짓’, 한성준 춤의 ‘원형탐색 & 전통과 현대’ 등이 펼쳐진다.
개막공연은 손진책 전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명무 이애주, 조흥동, 김매자, 국수호 등이 출연하는 개막공연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무대로, 역사 속 한성준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독창적인 형식으로 꾸며진다. 판소리 명창 안숙선(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이 특별출연하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원로무용가 김문숙 선생이 패널로 참가한다.
특히, 1930년대 후반 사라져가는 조선춤을 보존 계승하기 위해 조선음악무용연구소를 창립하여 후진을 양성하는 한편, 약 100여 종목에 달하는 전통춤을 집대성하고 무대양식화하는 업적을 남겼다. 한성준이 창안한 승무(제27호), 태평무(제92호), 살풀이춤, 학춤, 한량무, 훈령무 등은 오늘날 최고의 전통춤으로 손꼽힌다. 한성준 문하에서 손녀딸 한영숙을 비롯 강선영 이동안 김천흥 장홍심 등 기라성 같은 전통춤꾼들이 배출됐으며, 신무용가 최승희 조택원에게 영향을 미쳐 세계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했다. 한성준은 우리 춤의 뿌리이자 아버지와 같은 존재이며 근현대 한국 전통춤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은 춤선구자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