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와 모나코 왕실을 모두 가진 단 한 명의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가장 극적인 순간을 그린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의 니콜 키드먼이 생애 최고의 연기를 펼쳐 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장 우아한 두 여배우의 삶과 인생관까지 서로 맞닿아 있어 관객들의 관심을 불러모은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뮤즈이자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는 세기의 결혼식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모두가 꿈꾸는 삶을 산 배우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세기의 여배우라는 영예와 일국의 왕비라는 책임은 그녀 일생의 딜레마였을 것이다. 이번 작품을 위해 그레이스 켈리에 대한 모든 기록을 섭렵하며 캐릭터 연구에 매진했다는 니콜 키드먼은 “나 또한 세간에 널리 알려진 결혼식을 올렸고, 여전히 여배우로서의 삶과 평범한 여인으로서의 삶을 동시에 꿈꾼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주부로서의 인생과 깊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 진정한 결혼 생활을 간절히 원한다. 그레이스 켈리 또한 그랬을 것“이라고 전세계가 주목하는 여배우이자 어머니, 아내이자 여자였던 그레이스 켈리의 고민과 갈등이 자신에게도 있었음을 솔직히 밝혔다.
특히, 1950년대 할리우드를 주름잡은 오드리 헵번, 마릴린 먼로와 함께 3대 여배우로 불렸던 그레이스 켈리가 여배우로서의 명성을 뒤로하고 사랑을 선택한 후, 수 많은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끝내 할리우드로 돌아오지 않았던 것에도 깊은 공감을 표했다. 니콜 키드먼 또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30년이 넘는 연기 생활을 이어왔기에 그레이스 켈리의 선택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언제나 사랑이 가장 먼저다. 더 생각할 것도 없다. 사랑이 인생의 핵심이다. 내가 아카데미를 수상했을 때, 정말 기뻤지만 그것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던 시기였다. 비록 트로피는 가졌지만 내 인생에 가장 외로운 순간이었다”며 여배우로서의 인생에 정점을 찍는다고 하더라도 사랑이 없다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도 의미가 없음을 시사했다.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에서도 그레이스 켈리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을 당시 느꼈던 외로움과, 그 모든 것을 뒤로하고 레니에 3세와 함께 하는 삶을 선택했던 그녀의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다.
니콜 키드먼이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를 통해 생애 가장 훌륭한 연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그레이스 켈리라는 캐릭터와 그녀의 인생이 매우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섬세한 심리묘사로 늘 찬사를 들어온 니콜 키드먼은 사실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번 작품의 경우 인물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었다는 말로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는 내달 1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