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해 은행권에서 사회공헌에 가장 많은 금액을 지원한 곳은 농협은행이었다. 이로써 농협은행은 사회공헌비 지출 부문에서 8년 연속 은행권 1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씨티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 등 외국계 은행은 여전히 사회공헌비 지출 규모가 작았다.
전년(6990억원)보다는 840억원 감소한 규모이나,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활동 지원비율은 같은 기간 8.0%에서 15.7%로 높아졌다. 저금리 기조로 인한 이자이익 감소, 일부 대기업 부실 등으로 대손비용이 늘었음을 감안하면 순익에 비해서는 오히려 지원규모가 늘었다는 게 연합회의 설명이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254억원을 사회공헌비로 지출했다. 은행권 중 유일하게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연합회가 지난 2006년 사회공헌활동 보고서를 작성한 시점부터 지난해까지 농협은행은 매번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은행이 647억원을 지원해 뒤를 이었고 신한은행(546억원), 우리은행(536억원), 하나은행(505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씨티은행과 SC은행은 각각 110억원과 161억원을 지원해, 부산은행(340억원), 대구은행(244억원) 등 지방은행보다도 지원액이 낮았다.
전북은행과 수협은행이 사회공헌비로 각각 96억원과 36억원으로 지출해 하위에 속했고, 제주은행이 17억원을 썼다. 수출입은행도 54억원을 지원해 산업은행(236억원)과 기업은행(728억원) 등 여타 국책은행에 비해 적은 액수를 기록했다.
새희망홀씨대출 등 서민대출(사회책임금융)을 가장 많이 취급한 곳은 기업은행으로 총 7166억원이 나갔다. 국민은행이 6890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신한은행(4056억원), 하나은행(398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18개 은행이 서민대출 등에 투입한 지원금은 총 8조7484억원이었다.
한편 은행권 전체의 사회공헌 지원 규모는 36.2%가 지역사회ㆍ공익분야(2212억원)에 쏠려있었다.
또한 서민금융(마이크로크레딧)에 1925억원(31.5%), 학술ㆍ교육 부문에 1074억원(17.6%), 메세나ㆍ체육 부문 지원에 784억원(12.9%)을 각각 지원했다. 이밖에도 글로벌 분야에 73억원(1.2%), 환경 부문에 37억원(0.6%)이 투입됐다.
이밖에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지원 등 각종 봉사활동에 참여한 임직원은 총 42만 212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