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월가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차기총리가 경제성장률을 4년래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노무라홀딩스 등은 모디 정권의 경제 계획이 앞으로 수년간 인도 경제츨 빠르게 성장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2016년 3월까지 인도의 경제성장률을 4년래 최고치인 6.5%로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체탄 아야 이코노미스트는 "선거 결과는 인도 역사에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선거 결과는 새 정부가 개혁을 시행하면서 이전에 예상했던 속도보다 더욱 빠르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모디의 승리는 인도 경제가 신흥시장의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낙관했다. 우크라이나 갈등과 중국의 악성 대출 및 서앙 둔화 등의 우려 속에서 인도가 선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디는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인프라 지출을 늘리고 보조금을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
로히니 말카니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주도형 회복세를 나타내지만 점차 성장할 것"이라며 "낙관적이지만 가파른 것보다 서서히 올라가는 형태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성장 우선주의인 모디노믹스는 인도중앙은행(RBI)의 라구잔 라잔 총재의 통화정책과 충돌하고 있다.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선 금리 인하 등을 성장정책을 펼쳐야 한다. 그러나 현재 라잔 총재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꾸준히 금리를 인상해왔다.
이 때문에 정부의 재정정책과 중앙은행의통화 정책 간 유기적인 공조가 이뤄질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투자 활성화를 내세우는 모디와 물가·통화 안정을 중시하는 라잔가 금리 등 정책간 갈등을 야기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럼에도 라잔의 해임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라잔이 국제적인 명성을 가진데다 통화정책 분리를 외치는 가운데 해임하면 시장 신뢰를 깨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라잔이 총재직에 오른지 1년채 안된 점도 쉽게 내치진 못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다만 금리 인하에 대한 압박이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인도의 4월 소비자물가(CPI)는 전월대비 8.59% 올랐으며 RBI는 내년 1월까지 CPI 8%를 목표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