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체크카드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세제 혜택의 변화 등으로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고 체크카드 사용을 늘리는 '알뜰족'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카드 중 체크카드 승인건수의 비중은 35.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카드결제 세번 중 한번 이상 체크카드로 결제가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체크카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카드사들간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특히 3개월간 신규영업이 중단됐던 국민카드와 농협카드가 최근 영업을 재개하면서 업계의 체크카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카드는 영업재개와 동시에 해외전용 글로벌 언리미티드 체크카드 출시했고, 국민카드도 이달 말 해외 직구 및 백화점·홈쇼핑 할인 등 쇼핑에 특화된 '정 체크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여전히 삼성·현대·롯데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실적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은행 계열 카드사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매우 낮은 편이다.
지난해 전업카드사 중 체크카드 구매실적 점유율이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카드로 21.8%를 기록했다. 이어 신한카드 17.3%, 우리카드 13.6%, 하나SK카드 4.8% 순이었다. 반면 기업계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구매실적 점유율은 한 자릿수를 맴돈다. 삼성카드는 1.7%, 롯데카드 1.1%, 현대카드는 0.4%로 은행계 카드사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한 기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체크카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카드사의 주요 먹거리 중 하나가 됐다"며 "다만 은행계 카드사들이 은행 상품과 제휴해 체크카드 판매를 늘리고 있어 은행계열이 아닌 카드사들은 영업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