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플라보노이드와 병원균 상호작용 구조 규명

2014-05-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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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수현 교수팀 연구 천연 항생제 개발 길 열어

엄수현 교수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국내연구진이 천연 플라보노이드와 병원균 단백질의 상호작용에 대한 3차원 구조를 규명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광주과학기술원 엄수현 교수와 경상대 박기훈 교수(공동 교신저자)가 주도하고 광주과학기술원 이영진․윤형섭 박사과정 학생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류영배 박사(공동 제1저자)가 참여한 국내 연구진이 오동나무에서 추출한 천연 플라보노이드가 조류독감 등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인 뉴라미니데이즈에 결합된 3차원 구조를 밝혀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는 신약개발에 필수적인 원자 수준의 복합체 3차원 구조를 밝혀 플라보노이드와 병원균 단백질의 상호작용을 규명하면서 천연물 유래 항균·항바이러스제 개발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플라보노이드는 식물에 다량 존재하며 항산화제 기능을 하는 천연색소이고 뉴라미니데이즈는 조류독감, 복막염 등을 유발하는 각종 바이러스와 병원성 박테리아의 감염과 증식에 필수적인 숙주세포인식 단백질로 항균제 및 항바이러스제 개발의 표적효소다.

이번 연구는 미래부가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 광주과학기술원 노벨 스타이츠 구조생물연구센터사업 등의 지원으로 수행돼 연구결과는 결정구조 분야 국제학술지 악타 크리스탈로그래피카 섹션D 5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오동나무에서 추출한 플라보노이드가 뉴라미니데이즈 활성억제 효능이 있음을 밝힌 뒤 이 플라보노이드와 뉴라미니데이즈와 복합체의 3차원 구조를 X-선 결정학적 방법으로 밝혀냈다.

연구팀이 현재 사용되고 있는 시알산 기반의 타미플루, 리렌자 등 뉴라미니데이즈 억제제가 아닌 플라보노이드계 천연물도 뉴라미니데이즈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원자수준에서 규명해 향후 플라보노이드 기반의 항균‧항바이러스제 개발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플라보노이드 가운데 하나로 플라보노이드 기본골격에 제라닐 구조를 갖는 디플라콘이 복막염이나 가스 괴저병을 유발하는 병원성 세균 클로스트리디움의 뉴라미니데이즈와 원자수준에서 어떻게 결합해 효소기능을 억제하는지 확인했다.

이번에 규명된 플라보노이드 복합체는 사람이 가진 뉴라미니데이즈에는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계산돼 부작용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엄 교수는 “최근 항바이러스제 내성을 보이는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새로운 뉴라미니데이즈 억제제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항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현재 보고되고 있는 항균 및 항바이러스제 내성을 보이는 뉴라미니데이즈를 타깃으로 하는 플라보노이드 기반 천연물 신약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뉴라미니데이즈-플라보노이드(디플라콘) 복합체 구조. (A) 디플라콘(녹색, 막대모양)이 결합하고 있는 뉴라미니데이즈의 삼차원 복합체 구조로 프로펠러의 β병풍구조(연두색)를 기본골격으로 해 2개의 짧은 α-나선구조(자주색)가 연결고리(노란색)를 통해 이어져 있다. (B) 뉴라미니데이즈 활성부위 확대그림. 물분자(빨간색, W1,W2)를 포함한 수소결합이 상호작용에 기여하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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