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이 의장국으로 나서는 제4차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 회의(CICA∙이하 아시아 신뢰회의)가 오는 20~21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개최된다.
18일 신징바오(新京報)에 따르면 청궈핑(程國平)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언론설명회에서 “이번 회의는 아시아 신뢰회의 개최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청 부부장은 "아시아 신뢰회의가 창립 22년 만에 아시아지역의 안보와 대화협력에 중요한 공헌을 했다"면서 "중국은 이번 상하이 회의가 개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만드는 회의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알마즈벡 샤르셰노비치 아탐바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회의 참가국 수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상하이에 도착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아탐바예프 대통령을 직접 영접하며 중국 무장경찰 예포부대의 21발 예포의식을 통한 성대한 환영인사를 전했다. 1984년 조직된 무장경찰 예포부대는 지금까지 국가적 경축일이나 외교행사에서 600여차례의 예포의식을 치러왔으나, 베이징이 아닌 곳에서 예포의식을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회의 기간 9개 국가의 수장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그 중 푸틴 러시아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아탐바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통해 경제·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시진핑 체제 집권 이후 유례없는 밀월기를 갖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 양국 수장의 두 번째 정상회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중국 현지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와 중국이 역사상 최고의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양국은 진정한 합작의 전형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또 양국 무역액을 2015년 1000억 달러, 2020년 2000억 달러로 높이기 위해 신에너지, 의료, 항공과 투자 및 금융 영역의 합작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전해 이번 정상외교를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의 합작을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양국 수장은 오는 20~26일까지 중국 창장(長江) 입구와 동중국해 북부 해역에서 '해상협력-2014'라는 이름으로 실시되는 중-러 합동 군사훈련 개막식에도 참여하며 '밀착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시 주석과 함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도 20일 저녁 귀빈 환영만찬에 참여해 ‘단결화합의 아시아 - 함께 손잡고 내일을 향해가다’라는 예술 공연을 관람하며 각국 정상 부인들과의 교류를 통한 ‘소프트 외교’를 펼친다.
둘째 날인 21일에는 상하이엑스포센터에 원형으로 마련된 회의장에서 오전과 오후로 나눠 본회의가 열리며, 시 주석과 각국 지도자들은 회의 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회의에서 도출된 합의 내용을 담은 ‘상하이 선언’을 발표할 계획이다.
최근 중국과 일본의 동중국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북한 핵문제 등으로 아시아를 둘러싼 긴장감이 어느때보다 고조되고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지역안보’ 문제가 핵심 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는 이번 아시아 신뢰회의를 계기로 아시아지역 안보협력체를 구축해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한 안보동맹에 '맞불작전'을 펼치겠다는 의장국 중국의 의도로도 해석된다.
청 부부장은 "참가국들의 아시아 신뢰회의를 통한 안보문제 해결에 대한 요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은 의장국으로서 동등하고 평화적 방법으로 문제가 해결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청 부부장은 아시아 각국의 교류 및 신뢰 강화, 각국 공동 인식 응집, 현재 아시아가 직면한 정치·경제적 위기 해결 방안 모색 등 3대 목표 달성에 이번 회의 개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