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화·세분화 단계 밟는 해외직구 시장

2014-05-1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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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해외직구 시장이 세분화, 전문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불과 몇년 전만해도 일부 소비자들의 취미생활 정도로 여겨젔지만 어느새 국내 유통시장에 확고히 자리잡으면서 다음 단계로의 성장을 진행 중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관점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이용건수는 총 1115만건을 넘어섰다. 금액으로는 1조 1000억원에 달한다.

도입 초기, 해외직구가 과도한 해외제품에 대한 선호도 상승으로 국내 업체들의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비판 제기는 어느새 사그러들었다.

오히려 정부는 지난달 9일 △수입신고 관소화 △목록통관대상 확대 △특별통관업체 지정제 폐지 등 해외직구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이번 조치로 오는 7월부터 구매금액이 100달러 이하일 경우 통관절차가 관소화 돼 그 기간이 최대 3일에서 반나절로 크게 단축된다. 국내법 보호가 힘든 만큼 관련 기관도 신설될 예정이다.

업계 내외부적인 환경변화 못지 않게 주축인 해외직구 이용자들의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업계 1위 몰테일 자료에 의하면 올 1분기 해외배송대행 건수는 약 35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새로 몰테일에 가입한 회원수 역시 65%의 증가세를 보였다.

엔저, 달러환율 하락과 같은 외부변수의 덕을 봤다고해도 해외직구에 이용자의 절대수가 늘었다는 것은 업계로서는 고무적인 일이다.

선호국가와 제품군의 변화도 눈에 띈다.

같은 기간 미국과 일본 등 기존 해외직구 선호 국가의 성장률은 각각 45%와 70%였다. 여기에 중국이 170%의 성장률로 새롭게 급부상했고,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시작한 독일도 220%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경우 동호회를 중심으로 한 소모성 자동차 부품과 세차용품 관련 배송건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은 4월부터 소비세가 기존 5%에서 8%로 증가했지만, 엔저현상으로 소비세율 인상분이 상쇄되면서 소비세 인상에 따른 배송대행 건수 감소는 사실상 없는 상황이라고 몰테일 측은 설명했다.

주로 의류 위주로 구성돼 온 인기 제품군에서는 식기/주방용품이 42.7%를 차지하며 신규 강자로 올라섰다.

의류부문 또한 패션잡화의 구성비율이 증가했으며, △CD/DVD △헤어용품 △신발 등에 대한 수요도 상당했다.

몰테일 관계자는 "이젠 특정 연령, 성별이 타깃층이라고 집어내기 힘들 정도로 해외직구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확산됐다"며 "최근 엔저, 달러환율 하락 등의 대외 경제 여건 등이 직구족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도 최근 직구이용자가 증가한 요인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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