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의료기기' 효과 톡톡

2014-05-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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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낙보청기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이추자(74) 할머니의 보청기 맞춤 조절(피팅)과 함께 청각재활을 위한 전문적인 청각관리서비스를 진행했다[사진제공=포낙보청기]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단순히 소리를 키워주는 것으로 알려진 보청기가 의료기기로써의 효과를 톡톡히 입증하고 있다.

이명 분야의 권위자인 미국의 세르게이 박사와 리처드 박사가 이명 치료와 보청기의 효과성 연구에 의하면 미국과 캐나다 44개 지역에 있는 230명의 청각치료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은 보청기가 자신이 치료하는 환자의 이명 완화에 효과가 있었다.

청각치료중인 환자 중 이명 증상이 크게 완화된 경우는 22.1%로 나타났고, 중간 정도로 완화된 경우는 21.4%, 약간 완화는 16.6%로 전체 환자 중 60%가 이명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노인질환으로 알려진 이명은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이어폰이나 헤드폰 등의 과도한 사용으로 10대와 20대의 젊은 층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는 이명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02년 14만여 명에서 2009년 26만여 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을 비롯해 2010년 28만여 명, 2011년 29만여 명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이명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보청기도 출시돼 이명 환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포낙보청기는 새로운 보청기 칩셋 플랫폼을 적용한 ‘퀘스트 Q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이명 완화 기능을 탑재한 오데오Q 제품을 함께 선보였다.

포낙 오데오Q의 이명 완화 기능은 일반적인 이명 재활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명 환자에게 보청기에 탑재한 이명적응용소음발생기를 통해 이명 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반복적으로 들려줘 이명을 인식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평소 이명 환자 스스로 이명 증상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스마트폰 앱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명 환자는 이 앱을 통해 빗소리·바다소리·뱃소리 등 이명 적응을 위한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스타키코리아도 지노 티나터스 시리즈와 3시리즈 귀걸이형을 출시했다.

지노 티나터스는 미국 스타키 기술연구소에서 난청과 이명에 관한 오랜 연구 끝에 개발된 보청기로 기존 보청기 기능에 이명완화 기능까지 갖췄다.

단계별 차이에 따라 5개 모델, 2가지 출력으로 구성됐으며 가로 6mm, 세로 21mm의 초미니 사이즈로 가볍고, 착용 시 눈에 거의 보이지 않는다. 최대 16개 채널과 2배 향상된 어음 강화 기능 추가와 함께 사용자가 직접 이명 사운드 포인트를 통해 미세 조정이 가능해 더욱 정확한 소리뿐 아니라 효과적으로 이명완화가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보청기는 증폭된 소리 자극이 대뇌를 자극해 치매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와 국립노화연구소 공동연구팀이 노령층 639명을 평균 12년 동안 관찰해 청력과 인지기능을 검사한 결과 노인성 난청과 치매가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도 난청을 겪고 있는 노인의 경우 청력이 정상인 노인에 비해 치매 발생이 1.89배 높게 나타났고, 중도 난청은 3배, 고도 난청이 있는 노인은 4.94배 높게 나타났다. 60세 이상의 노인에게 생긴 치매의 33%는 노인성 난청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

난청은 단순히 잘 못 듣는 문제만이 아니라 오랜 기간 명확한 소리를 듣지 못하면서 뇌로 전달되는 소리 자극이 줄어들고, 인지력과 기억력이 점차 떨어지게 된다. 난청으로 인해 고립감과 우울감이 늘어나면 인지기능도 크게 떨어져 치매에 걸릴 가능성도 그 만큼 높아진다.

난청을 겪고 있다고 해도 조기에 발견해 보청기를 착용하면, 뇌를 지속적으로 자극할 수 있어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난청 해소에 도움을 주는 보청기를 착용하면 지속적인 청각재활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심현준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이 국제학술지에 게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보청기를 사용하는 난청 그룹이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는 난청 그룹에 비해 대뇌의 인지기능이 향상됐다. 이는 보청기의 증폭된 소리 자극이 저하된 대뇌의 인지기능을 일정 부분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또 연구팀이 보청기를 사용하는 난청 그룹과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은 난청 그룹의 인지기능검사를 실시한 결과 보청기를 사용한 난청 그룹에서는 단어를 기억해내는 점수가 높아지면서 인지기능이 향상됐지만,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은 난청 그룹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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