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수학여행 길에 나선 단원고등학교 2학년 500여명이 탑승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사진=이형석 기자(진도)]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세월호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을 진행중인 해경, 해군과 민간잠수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언딘)'를 두고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7일 정조시간 수색에 들어가려던 해군 해난구조대(SSU) 및 특수전전단(UDT) 대원 19명을 '언딘이 잠수를 먼저 해야 한다'며 해경이 막았다는 것이다.
수색 현장에 투입된 민간 잠수사들을 대표했던 황대영 특수구조봉사단장은 "수색 초기 자원봉사 민간 잠수사들이 잠수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현장을 취재하던 각 언론사에도 비슷한 취지의 제보나 증언이 잇따랐다.
당시 목포지역 해양단체 관계자는 "언딘은 자체 잠수부가 얼마 없고 필요할 때마다 일당을 줘 고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색 초기 해경이 '언딘에서 작전 중이니 대기하라'며 현장 민간 잠수부를 배제해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은 국방부가 제출한 구조상황보고를 바탕으로 "해군이 17일 오전 정조(停潮)시간에 수색요원 19명을 준비시켜 놓고도 언딘 잠수사들에게 밀려 잠수를 못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해경 관계자는 "수난구호법상 해경은 '필요한 범위에서 사람 또는 단체를 수난구호업무에 종사하게 할 수 있다'고 돼 있다"며 "'필요한 범위'에 대해 해경이 나름의 판단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