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해경, 언딘에 일감몰아주기…"언딘 김 대표와 해경의 유착관계 때문" 의혹

2014-05-0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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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수학여행 길에 나선 단원고등학교 2학년 500여명이 탑승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사진=이형석 기자(진도)]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세월호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을 진행중인 해경, 해군과 민간잠수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언딘)'를 두고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해경이 언딘에게 일감을 몰아주는 등 특혜를 줬다는 것이다.

2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언딘은 지난달 16일 오후 세월호 침몰 당일 세월호 구난업체로 선정됐다. 이번과 같은 대형 참사에서 수난구호 종사명령을 유독 언딘 한 곳에만 내린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언딘과 유사한 구난업체가 전국에 39곳(2011년 기준)이나 있고 사고 지점과 가까운 전남 목포와 완도에만 총 6곳이 있다. 반면 언딘은 경기 판교에 본사가 있는데다 사고 당시 직원 대부분이 중동 오만에서 구난작업을 마친 뒤 휴가 중이었다.

해경이 언딘 한 곳에만 수난구호 종사명령을 내린 것은 언딘의 김윤상(47) 대표와 해경의 유착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언딘의 김윤상(47) 대표는 해양경찰청의 법정 단체로 작년 1월 출범한 한국해양구조협회의 부총재다. 19명에 이르는 해양구조협회 부총재에는 해경청 경비안전국장, 해경 경무관 출신 김모씨도 포함돼 있다.

해경은 "법에 따라 청해진해운에 구난을 지시했고 청해진해운이 언딘과 선박 구난 계약을 한 것"이라며 "해경과 언딘은 계약 관계가 아니다"는 입장이다. 언딘 측은 "청해진해운과는 선박 인양 계약을 맺은 것이고 현재의 구조 작업은 국가의 명령에 따른 것이지 청해진해운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건을 한 업체에 몰아줬다는 것 자체가 잡음을 불러일으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언딘이 국내에서는 그래도 제일 큰 업체이기는 하지만, 비슷한 업체가 국내에 없다면 해외 입찰을 통해서라도 두 업체 이상을 불렀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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