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1일 “해경이 언딘(민간인양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이 구조를 먼저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최정예 잠수 요원인 UDT 요원들의 진입을 막았던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세월호 구조작업에서 불거진 해양경찰(해경)과 해군의 구조 컨트롤타워 주도권 싸움과 관련해 “당시에 해경이 주도권을 갖고 있으면서 소중한 골든타임을 놓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군은) 해경의 반대로 (구조도 못하고) 결국 돌아갔다”며 “그런데 어제까지도 국방부 장관은 ‘그 헬기는 현장에 갔을 것’이라고 파악하고 있는 정도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어느 누구도 제대로 된 현장 상황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상부 지휘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모습들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청와대를 직접 겨냥, “국가적인 사안이 발생하면 청와대든 총리든 잠깐 주재한 것처럼 하다가 해양수산부로 (책임을) 넘기지 않느냐”면서 “이 모든 부처를 총괄할 수 있는 국가재난시스템의 컨트롤타워와 그것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같은 당 진성준 의원도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경이 언딘을 위해 해군 최정예 잠수요원인 UDT의 투입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당일인 지난 16일 오후 2시 9분께 침몰 현장에 도착한 해군은 오후 6시 2개조 4명으로 편성된 SSU를 투입, 하잠색(잠수사들을 위한 인도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해군은 35분 이후 해난구조대 대원들을 구조작업에 투입하지 못했다. 해경이 세월호 구조 작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해군의 잠수를 블로킹한 게 아니냐는 의혹과 맞물리는 지점이다.
진 의원은 이와 관련해 “사고 해역 탐색을 맡았던 해경은 언딘의 ‘우선 잠수’를 위해 현장 접근을 통제했다”며 “이 때문에 해군 잠수요원들은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