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투어 취리히클래식에서 투어 첫승을 거둔 노승열(23· 나이키)에게는 ‘최연소’라는 타이틀이 많다.
7세 때 골프클럽을 잡은 그는 고향인 강원 속초의 해변에서 볼을 치며 꿈을 키워왔다.중학교 2학년,14세 때이던 2005년에는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를 최연소로 제패했다. 16세이던 2007년 프로로 전향한 그는 2008년엔 아시안투어 차이나클래식에서 우승하며 ‘될성부른 떡잎’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에는 유러피언투어 메이뱅크 말레이시아오픈에서 18세282일의 나이로 우승했다. 투어에서 둘째로 어린 나이에 우승한 기록이다. 그는 이 덕분에 그 해 아시안투어 최연소 상금왕에 올랐다.
노승열은 이번 우승으로 122만4000달러(약 12억7000만원)를 받았다.그에게는 거액의 상금 외에도 많은 혜택이 따른다.
무엇보다 ‘꿈의 구연’으로 불리는 마스터스 출전권을 얻었다. 마스터스 출전자격 기준에는 직전 연도 미PGA투어 대회 우승자가 들어있다. 그는 국내 프로골퍼로는 한장상 최경주 양용은 김경태 배상문에 이어 여섯 째로 마스터스 개최코스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를 내년 밟는다. 투어 78개 대회에 출전한 끝에 이룬 성취다. 노승열은 우승 직후 “골프에 입문한 뒤로 한시도 잊지 않았던 꿈이 이뤘졌다”며 기뻐했다.
노승열은 지난 시즌 상금랭킹 125위밖으로 밀려나면서 웹닷컴투어 파이널을 통해 올시즌(2013-2014) 투어카드를 어렵사리 받았다. 노승열은 이번 우승으로 앞으로 2년간(2015∼2016시즌까지) 투어카드를 보장받았다.
세계랭킹도 지난주 176위에서 88위로 올라섰.상승세를 타고 세계랭킹 50위안에 들면 그는 월드골프챔피언십 등 메이저급 대회에도 초청받게 된다.
그는 또 2주 후 열리는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챔피언십과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PGA챔피언십 출전권도 땄다. 그에게는 이제 더 높이, 더 멀리 나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