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대선 결선 불가피, 6월 7일 결선투표 실시될 듯

2014-04-2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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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지난 5일 실시된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AF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아흐마드 유수프 누리스타니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압둘라 압둘라 전 외무장관 득표율이 44.9%로 1위이고 아슈라프 가니 전 재무장관이 31.5%로 그 뒤를 이었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잠정 개표결과를 발표했다.

아흐마드 유수프 누리스타니 위원장은 “결선투표를 시행할 준비가 됐다”며 “잠정 결선투표일은 6월 7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당국은 각 후보가 제기한 부정투표 이의 신청에 대한 조사를 한 다음 다음달 14일 최종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부정투표 이의 신청이 제기된 표가 최대 50만 표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조사가 길어지면 최종 개표 결과 발표가 더 늦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부정투표 이의 신청 조사 결과가 각 후보의 득표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잠정 결선투표일인 6월 7일에 결선투표가 실시되면 최종 당선자는 빨라야 7월 초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산악 지역이 많아 당나귀로 투표함을 옮겨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이번 대선 유권자는 약 1200만 명이었다. 이중 700만 명이 반군 탈레반의 위협에도 투표권을 행사했다.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자는 8명이었다.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은 미국 침공으로 탈레반 정권이 무너진 지난 2001년 말부터 집권해 왔지만 3선 연임을 금지한 헌법 조항으로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다.

앞으로 야권 후보인 압둘라 압둘라 전 외무장관과 아슈라프 가니 전 재무장관은 결선투표 승리를 위해 나머지 후보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아프가니스탄 최대 민족으로 제일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파슈툰족과 다른 민족 사이에 유혈 충돌이 벌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결선투표가 파슈툰족과 타지크족 부모 사이에 태어난 ‘혼혈’ 압둘라와 파슈툰족인 가니 후보 사이의 대결이 됐기 때문이다. 나머지 6명의 후보는 파슈툰족이다.

대선 직전까지 투표를 방해하기 위한 공격을 하다가 대선 당일에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탈레반이 결선투표를 방해하기 위한 공격을 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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