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대출금 회수 가능성이 없는데도 돈을 대출해준 일부 정황이 포착되는 등 곳곳에서 부실 대출 가능성이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여객선 세월호 참사 이후 유병언 전 회장 일가의 문제점이 계속 제기되자 대출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관련된 모든 대출 금융회사를 점검하기로 했다.
앞서 금감원은 기획검사국 주관으로 청해진해운 등에 대한 대출 규모가 가장 많은 산업은행, 경남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에 대해 25일 특별검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금융사 점검 범위가 이들 4개 은행과 10여개 신협뿐만 아니라 유병언 전 회장 일가와 청해진해운 관계사에 돈을 빌려준 나머지 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털사, 보험사 등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청해진해운뿐만 아니라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를 포함해 천해지, 아해, 다판다, 세모, 문진미디어, 온지구, 21세기, 국제영상, 금오산맥2000, 온나라, 트라이곤코리아 등에 대출해준 금융사 전체를 들여다보게 된다.
청해진해운 관계사의 금융권 차입은 산업은행(508억 원), 기업은행(376억 원), 우리은행(311억 원), 경남은행(306억 원)이 가장 많다. 하나은행(63억 원), 신한은행(33억 원), 국민은행(12억 원), 외환은행(10억 원), 대구은행(6억 원), 전북은행(4억 원), 농협(3억 원), 한평신협(15억 원), 세모신협(14억 원), 인평신협(14억 원), 제주신협(7억 원), 남강신협(3억 원), 대전신협(2억 원), 더케이저축은행(25억 원), 현대커머셜(18억 원), LIG손해보험[002550](1억 원)도 대출 금융사다.
청해진해운 관계사는 부동산 매입과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위해 은행권과 신용협동조합 등에서 돈을 빌려 차입금 의존도가 6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금융공기업인 기업은행이 이처럼 재무구조가 취약해 대출금 회수 가능성이 거의 없는 회사들에 대해 전체 차입금의 절반에 가까운 돈을 저금리로 빌려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들을 대상으로 전방위 검사에 나서, 불법 대출 여부와 대출 채권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적정했는지를 들여다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