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이도남(38), 한금희(37·여) 커플은 한국에 건너온지 10년이 넘었다. 안산의 모 전자회사에서 근무 중이던 두 사람은 결혼을 앞두고 함께 휴가를 계획했다.
제주도로 떠나기로 마음먹은 커플은 어렵게 모아 구입한 국산 경차와 함께 세월호에 몸을 실었다. 사고 전날 오후, 출항이 늦어지자 두 사람은 출발 전 여행을 취소하고자 했으나 선사 측에서는 “곧 출발한다”며 승용차를 뺄 수 없다고 답했다.
한씨는 언니에게 세월호에 탑승한 사진과 함께 ‘너무 행복하다’는 문자를 보냈고, 이는 언니와의 마지막 문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