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림건설, 지역주택조합사업으로 재기 나선다

2014-04-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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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 충북, 경남 등 10여개 사업 4800여가구 규모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우림건설이 다수의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추진하며 재기에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우림건설은 1983년 창사 이래 전국에서 4만여가구를 공급했다. 이 업체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등을 거치며 생긴 강력한 자구노력으로 일반관리비를 최소화해 마진율을 낮추면서 공사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역주택조합사업은 우림건설과 같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나 워크아웃에 있는 건설사들이 어려운 상황을 딛고 일어서는 데 발판이 되고 있다. 건설사들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땅을 매입해 개발하지 않아도 돼 자금부담이 적은데다, 조합원물량에 대해선 분양보증이 필요 없어 보증부담도 덜하다. 수요자로서는 분양가가 저렴하고 청약통장 없이 중소형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는데다 전매제한이 없어 매력적이다. 지난해부터는 조합원 가입요건이 시·군에서 광역지방자치단체로 확대되면서 조합원 모집 기간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우림건설은 현재 서울, 경기, 충북, 경남 등 10여개의 지역주택조합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상도동약수터지역주택조합(가칭) 사업에 시공예정사로 선정돼 지난 4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조합원모집에 나섰다. 상도동 우림필유는 서울 상도4동 일대에 지하 2층 지상 12층 6개동 전용면적 59㎡ 161가구, 84㎡ 41가구 등 총 20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착공은 올해 10월이며 입주는 2016년 12월 예정이다. 분양가는 3.3㎡당 1400만 원대로 책정했다. 모델하우스는 동작구 본동 402-1번지 노들역 5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다.

경기도에서는 광주와 남양주 등에서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사업에 시공예정사로 참여 중이다. 광주 오포 우림필유는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문형리 일원에 지하 2층 지상 23층 전용 84㎡ 1028가구로 건립된다. 분당의 생활 편의시설과 지하철을 10분대에 이용할 수 있으면서 분양가는 3.3㎡당 700만원대로 분당의 반값 수준이다. 서울, 인천 등 수도권 무주택자와 전용 60㎡ 이하 주택소유자들은 청약 통장 없이 계약할 수 있다. 2016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다.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 일원에 들어서는 덕소 한강 우림카이저팰리스는 지하 1층 지상 36층 4개동 규모의 초고층아파트이다. 전용 59㎡ 166가구, 84㎡ 90가구 등 총 256가구로 공급된다. 3개동은 한강변 남서향에 배치될 예정이다. 2017년 상반기 입주 예정이다.

충북에서는 청주와 진천 등에서 지역주택조합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청주 내덕동 우림필유는 청주시 내덕동 일원에 지하 2층 지상 24층 5개동 전용 43㎡ 95가구, 52㎡ 95가구, 64㎡ 225가구 등 415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오는 6월 조합설립인가를 목표로 조합원모집에 나섰으며 내년 4월 착공 예정이다.

진천 우림필유는 조합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돼 착공단계에 들어갔다.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성석리 일대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지하 1층 지상 18층 전용 60㎡ 118가구, 85㎡ 178가구 등 총 296가구 규모이다. 진천지역 최초의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로, 일대 일반분양아파트보다 30~40% 저렴한 3.3㎡당 499만원에 공급하면서 조합원 모집을 완료한 상태다.

우림건설은 평택 현덕, 청주 금천, 양산 북부동, 밀양 교동, 부산 문현동 등에서도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림건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무분별하게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사업성에 대한 검증절차를 철저히 거쳐 우량 사업지를 선별할 방침이다. 지역주택조합 사업 시행사인 조합이 운영비리를 일으켜 사업 자체가 전면 백지화 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왕남균 우림건설 사업3부 실장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합원 모집이 전체의 70~80% 가량 충족된 상태에서 공사 계약을 체결한다”고 말했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이란?

일정 지역 내 무주택자나 전용 60㎡ 이하 소형주택 소유자들이 살 집을 짓기 위해 구성한 주택조합을 말한다. 조합은 땅을 매입한 뒤 조합원에게 주택을 공급하고 나머지 주택을 일반에 분양한다. 조합원이 토지주여서 마케팅 등 부대비용이 적게 들어 상대적으로 분양가격이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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