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구급차 전국에서 127대 집결 등(이모저모)

2014-04-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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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만큼 참았는데 해도 너무하네요."

안산 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 임시 합동분향소를 23일 개방한 가운데, 단원고교 학부모들이 일부 정치인 조문객들과 공무원 행태에 분노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께 단원고 졸업생 학부모측은 안산시 공무원들이 받던 방명록과 책상보를 던지고 화를 냈다.

이들이 분노한 이유는 두 가지다.

학부모 천막 설치와 관련, 전날 안산시와 안산도시공사에서 비협조적으로 나온 일. 그리고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방명록을 쓰려 하자 취재진들이 몰린 것과 이 과정에서 일반인 조문객과 유가족을 배려하지 않았다. 

한 어머니는 "이것 다 치워라. 정치인이 왜 사진 찍으러 오냐"면서 "원래 이 천막도 우리가 얻었는데 공무원들이 은근슬쩍 자리 차지한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를 지켜본 조문객들은"정부가 국민 알기를 정말 우습게 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편 방명록은 단원고 학생과 학부모가 받는 것으로 변경하고 재개됐다.

○…"수저를 드는 것 조차도 사치라고 봅니다."

23일 정오를 조금 넘은 시각 사고해역에서 인양한 시신을 옮겨오는 팽목항. 자식의 생사를 애타게 기다리던 한 가족이 초췌한 얼굴로 무료급식소를 찾았다.

50대 초반의 아빠와 엄마 그리고 딸 3명은 자원봉사자가 건넨 식사를 들고 자리에 앉았다. 이들이 모두 식사를 마칠 때까지 대략 10분이 걸렸는데, 이 시간에 한 마디 말도 오고가지 않았다.

임시로 마련된 식탁 의자에 엉덩이를 붙일 때 건넨 "여기 앉아요, 저기 앉으세요"가 전부였다. 밥을 뜨고 반찬을 고르는 행동 내내 고개를 떨궜다.

잘 지어진 밥이 목에 걸리는지 어머니는 국물에 연신 수저를 담갔다. 간단히 허기를 채운 이 가족은 희생자 명단이 적힌 상황실로 곧장 발길을 옮겼다.

이들 가족은 하루가 지날수록 더 말라가는 서로를 쳐다보면서 하염없이 속울음을 터트렸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전국의 구호물품과 자원봉사자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23일 오전 9시 기준 진도군청 등에 접수된 구호물품을 보면, 모포 등 25종에 62만4792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5만7452점은 현장에 지원했고 16만7340점이 남았다.

자원봉사자는 86개 단체에서 모두 1만2337명이 활동 중이거나 참여했다. 기업이나 단체는 물론이고 개개인의 발길도 잇따르는 상황이다.
 
소방방재청이 파악한 구급차는 총 127대가 지원됐다. 사고가 일어난 전라도에서 가장 많은 40대를 모았고 서울 17대, 인천 8대, 광주 5대, 대전 4대, 경기 32대, 충북 6대, 충남 7대, 경남 8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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