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해수부 “115도 아닌 45도 급선회”

2014-04-2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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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징후 나타난 48분 37초에 정전된 듯

정전 후 기록 복원…조타장치 고장 여부에 초점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세월호의 침몰 원인으로 제기된 급선회가 115도가 아닌 45도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선박자동식별장치(AIS) 기록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ㄱ’처럼 직각으로 꺾어서 내려간 것이 아니라 ‘J’ 모양으로 그리며 돌아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부근은 변침점(방향을 전환하는 지점)으로 통상 10도 정도 오른쪽으로 꺾는 곳이다.

그동안 세월호가 갑작스럽게 나타난 어선이나 암초 등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 115도가량 급선회해 복원력을 잃으며 침몰했다는 추정이 설득력을 얻었다.

하지만 이보다 완만한 각도로 방향이 바뀌었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장애물 때문에 급선회했다는 부분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해수부의 새로운 원인 분석으로 인해 세월호는 승무원이 변침을 시도했는데 조타기 이상 등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의도보다 배가 더 돌아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세월호 항해사나 조타수 등도 항로에 장애물은 없었으며 조타기가 생각보다 크게 돌았다는 진술을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변침(방향 전환)을 하다 더 돌았을 수 있는데 전타(조타기를 최대로 꺾는 것)까지는 하지 않은 것 같다”며 “조타기가 얼마나 돌아갔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박을 인양한 다음 화물과 평형수의 적재 상태 등을 파악하고 시뮬레이션을 돌려봐야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당초 사고 다음 날 공개된 AIS 자료에 따라 세월호는 16일 오전 8시 48분 37초에 오른쪽으로 115도가량 꺾은 것으로 알려졌다. 3분 36초 뒤인 8시 52분 13초에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바꿔 표류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해수부가 AIS 기록을 복구한 결과 8시 48분 37초와 52분 13초 사이 3분 36초간 항적이 밝혀졌다.

복구 자료에 따르면 8시 48분 37초에서 36초 뒤인 49분 13초에 다시 항적이 잡혔다. 48분 37초는 이상 징후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 시간이다. 8시 49분 37초부터 49분 56초까지 19초간에는 오른쪽으로 45도 돌았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 구간에서 외방경사(선체가 급회전하면서 균형을 잃고 침몰하는 것)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후 20초간에는 22도를 돌아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선회했다. 세월호는 이상 징후를 처음 보인 8시 48분 37초까지 17노트로 정상 운항했다.

세월호의 속도는 8시 49분 13초에는 15노트로 줄었으며 23초 뒤인 49분 37초에는 10노트로 떨어졌다. 이보다 39초 뒤에는 다시 5노트로 감소했다. 해수부는 이상 징후가 나타난 8시 48분 37초 이후 어느 시점에서 엔진이 멈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선박의 속도는 계속 감소해 8시 51분 9초에는 3노트로 떨어졌다. 이때부터는 조류에 떠밀려 뱃머리가 남서쪽을 향한 채로 북쪽으로 표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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